경기도 면적 절반 남짓한 크기의 거대한 얼음덩어리가 남극 빙붕에서 떨어져 나왔습니다.
서남극 끝자락에 있는 '라르센 C 빙붕' 분리를 관찰해온 영국 스완지대 과학자 아드리안 럭맨이 이같이 밝혔다고 BBC와 AP 통신 등이 전했습니다.
수십 년 전부터 시작된 분열은 2014년 이후 가속하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더욱 빨라졌습니다.
지난달 초에 남았던 마지막 13km 구간까지 틈이 길어지면서 200km를 넘는 부분이 완전히 떨어져 나간 것입니다.
떨어져 나온 얼음 덩어리는 면적 약 5천800㎢, 무게는 1조t에 달합니다.
라르센 C 빙붕의 약 10% 정도가 잘려나갔습니다.
미국 항공우주국과 유럽항공청 위성 사진으로도 라르센 C 빙붕의 분리가 확인됐습니다.
빙붕은 남극 대륙과 이어져 바다에 떠 있는 100∼900m 두께의 얼음 덩어리를 일컫습니다.
럭맨은 "라르센 C 빙붕 분리의 영향과 떨어져 나간 얼음 덩어리의 진로를 계속 관찰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과학자들은 떨어져 나간 거대한 얼음 덩어리가 쪼개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일부는 빙붕 근처에 수 십년 동안 남아 있을지도 모르지만, 일부는 북쪽의 더 따듯한 바다로 흘러갈지도 모른다고 전망하고 있다고 AP 통신은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