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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야당, 文 대통령 'G20 4강외교' 이례적 호평…왜?

"문재인 대통령이 주요 20개국(G20) 첫 4강 외교에서 국가안보와 국익의 편에 선 것을 환영하고 지지한다" 더불어민주당이 아니라 자유한국당이 지난 8일에 낸 논평 제목이다.

논평 내용을 봐도 '칭찬 일색'이다.

한국당은 한·미·일 3국 정상 공동성명에 대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시의적절하며 올바른 방향"이라고 평가했다.

"한·일 정상이 웃으며 마주한 것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문 대통령이 국가안보 우선의 대북정책을 견지하는 한 아낌없는 지지와 응원을 보낼 것이다"는 등의 문구들도 한국당의 논평이라고는 믿기 힘든 표현이다.

이처럼 한국당이 이례적으로 호의적인 논평을 낸 데에는 홍준표 대표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지금은 강력한 대여(對與) 투쟁에 나설 때가 아니라 내부적인 전열 정비에 나설 때라는 것이다.

무엇보다 문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80%를 넘나드는 상황에서 문 대통령과 전면적인 대립구도를 형성하는 것은 전혀 득(得) 될 게 없다는 전략적인 판단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강효상 대변인은 9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잘한 것은 잘했다고 칭찬하고, 못한 것은 비판하겠다"며 "국가와 국익을 위한 야당이 되겠다"고 밝혔다.

바른정당 역시 한·미·일 공동성명에 대해 후한 평가를 내렸다.

바른정당은 논평에서 "3국 정상이 회담을 갖고 공동성명을 발표한 것은 매우 적절한 행동"이라며 "문 대통령의 노력을 평가하며 향후 이 같은 기조를 잘 유지해 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바른정당 관계자는 북핵 위협에 대비해 전통적인 한·미 동맹을 공고히 한 데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은 것이라고 논평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바른정당 이혜훈 대표는 더욱 신중한 메시지 관리를 위해 대변인들과 함께 카톡방도 개설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국민의당은 "외교 난맥을 그대로 보여준 빈약한 성과"라며 "한·중, 한·일 정상회담은 현안에 대한 어떤 접점도 찾지 못한 '포토제닉'용에 불과했다"고 혹평했다.

국민의당이 이처럼 비판적인 논평을 내놓은 것은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의 '머리 자르기' 발언으로 인해 급격하게 냉각된 양당의 관계가 반영된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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