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체제 출범…한국당 복당파도 활동 '기지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 체제의 출범에 발맞춰 바른정당에서 건너온 복당파들도 활동에 기지개를 켜고 있다.

김성태· 김학용·이은재 의원 등이 인사청문회와 당내 공식회의에서 서서히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고, 3선의 홍문표 의원도 당 사무총장에 전격 임명되면서 당내 '화학적 결합'을 이뤄가는 모양새다.

홍 신임 사무총장은 9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대개혁을 하기 위해서는 촘촘한 매뉴얼이 필요하다. 친소관계가 아닌 시스템에 의한 변화를 일으키려 한다"며 "과거 '골박'(골수 친박)이라고 하는 분들도 스스로 용퇴해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시대정신과 개혁의 정신으로 정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바른정당과의 통합이라는 숙제도 있다. 오랫동안 정치를 하던 분들이니 소탐대실하지 말고 국가를 위해 보수 대통합을 이루자고 진정성을 가지고 조심스럽게 대화를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대선 기간 중 홍준표 당시 대선후보 지지 선언을 하면서 바른정당에서 한국당으로 돌아온 이들은 그동안 당내에서 숨죽이고 있다시피 했다.

탄핵 때 당을 버렸다는 '배신자' 낙인에 이들의 복당이 대선 득표율에 별다른 도움이 안 됐다는 비난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선 패배 후 계속 분열하다가는 내년 지방선거에서도 참패해 '보수 궤멸'에 이를 것이라는 위기감이 당내에 팽배하면서 탄핵과 대선 과정에서의 잘잘못을 더는 따지지 말자는 기류가 형성됐다.

이런 분위기 속에 지난 6일 신임 지도부와 당협위원장 간 상견례 격인 연석회의에서 바른정당 출신 김성태 의원도 한목소리를 냈다.

김 의원은 '이제는 야당이어야 한다'는 제목의 소책자를 참석자들에게 배부하고 공개발언에서 향후 정국 대응방안과 보수재건을 위한 과제를 제안했다.

김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한국당은 대선에서 아쉽게 밀려난 대안적 수권 야당이 아니라, 국정농단 사태의 주범으로 찍혀 배척되고 비판받는 '미운털' 야당이 됐다"며 "이를 정확히 자각하고 철저하게 대중과 함께해야 한다는 점을 연석회의에서 강조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또 "복당 후 두 달여 간 자중의 시간을 가지면서 보수정당의 본류로서 한국당이 변화하고 처절한 진정성을 담은 혁신을 이뤄야 한다는 판단을 했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복당파인 김학용·이은재 의원은 인사청문 정국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김 의원은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를 상대로 음주 운전 은폐 의혹과 고액 자문료 수수 의혹 등을 파헤쳤고, 이 의원은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논문표절 의혹 등을 두고 공세를 펼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