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모술 전투 승리를 축하하는 이라크군 병사
수니파 무장조직 IS가 최대 근거지인 이라크 모술에서 패색이 짙어지자 '최후의 발악'을 하고 있다고 주요 외신과 현지 언론들이 현지시간 8일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IS 조직원은 8일 오후 모술 서부의 수백㎡ 정도 넓이의 주거 지역에서 이라크군의 진군에 대항해 마지막 전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국제동맹군 소속의 로버트 소프지 미군 중장은 AFP통신에 "IS 조직원들이 모술 서부 구시가지의 두 블록 정도 넓이의 좁은 지역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다"며 "그들로선 매우 처절한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현지 언론들은 일부 조직원은 IS 조직원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턱수염을 깎고 옷을 갈아 입어 민간인으로 위장해 도주하려 한다고 전했습니다.
일부는 죽은 시늉을 하다가 이라크군이 다가오면 자살 폭탄 조끼를 터뜨리기도 하고 민간인과 함께 피란하는 척하다가 자살 폭탄으로 목숨을 끊는 여성 조직원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지 소식을 전하는 트위터엔 한 여성 조직원이 젖먹이 아이를 안은 채 피란민처럼 이라크군 사이를 지나다 자살폭탄을 터뜨렸다는 글과 사진이 게시됐습니다.
소프지 중장은 "이라크군의 승리 선언이 임박했다"며 "9일 혹은 10일 모술 완전 탈환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기대했습니다.
IS는 2014년 6월10일 이라크 제2도시 모술을 이틀 만에 기습적으로 점령했는데, 이곳은 IS가 점령한 단일 도시 가운데 최대 규모였습니다.
이라크군은 지난해 10월17일 모술 탈환 작전을 개시했는데, IS가 모술에서 패퇴하면 이라크에서 조직의 존립에 큰 타격을 입을 전망입니다.
(사진=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