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의 유명 성형외과 병원이, 양악수술을 받은 환자가 하루 만에 숨지자 진료 기록을 수정한 사실, 지난 토요일에 보도해 드렸습니다. 병원 측은 진료기록에서 퇴원 결정을 내린 당직 의사 이름을 삭제해버리고 퇴원할 때 환자 상태가 양호했다는 내용을 추가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관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사내용>
지난해 8월 양악수술 바로 다음 날 오전에 퇴원해 그날 저녁 숨진 21살 A 씨.
경찰이 압수수색한 전산 진료 기록에 따르면, A 양의 출혈량은 퇴원 당일 새벽 6시까지 상당량이 기록돼 있었습니다.
그런데 오전 10시 30분 퇴원까지, 출혈에 대한 기록 자체가 없었습니다.
[정영수/연세대 치과대학 교수 : 턱 수술 부위에 고이는 피를 외부로 나오게 하는 장치를 연결하는 것이 필요하고요, 이런 장치가 없을 경우에 심하게 붓는 경우 기도폐쇄 가능성도 (있습니다.)]
A 씨의 퇴원을 결정한 건 휴일이라, 담당의가 아닌 당직 의사였습니다.
경찰이 전산 진료 기록을 분석한 결과, 퇴원을 결정한 이 의사의 이름이 사고 이후 삭제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A 씨의 상태가 퇴원하기에 큰 문제가 없다는 취지의 내용과 '충분히 주의사항을 설명했다'는 내용은 사고 뒤 진료 기록에 새로 넣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차트 조작 혐의로 경찰에 구속된 수간호사는 후배 간호사의 아이디를 도용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병원 측은 일상적인 수정 작업일 뿐, 의도가 없었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나 경찰은 A 씨의 진료기록을 사망사고 뒤 원장 박 모 씨의 아이디로 조회한 이력도 있어 원장 박 씨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영상편집 : 이재성, VJ : 노재민)
(SBS 비디오머그)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