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미국이 칼꽂았다" 강력 반발…"美조치, 中 격앙시켜"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대만에 무기 판매를 승인하고 대북 불법 거래를 한 혐의로 중국의 은행과 기업, 개인에 취한 독자제재가 미중 관계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미국 언론들이 현지시간 지난달 30일 보도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중국 베이징발 기사에서 이 독자제재를 "자극적인 조치"라고 규정하고 미국이 중국과 쌓은 진전을 망칠 위험을 무릅쓰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또 "미국 관리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대북 정책에 점점 더 좌절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지만, 중국 관리들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갈지자 전략에 좌절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도 베이징발 기사에서 "미국의 조치가 중국을 격분시키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국의 관련 조치가 발표되기 불과 수 시간 전에 베이징의 한 호텔에서는 14년 만에 이뤄진 중국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금지 해제를 축하하는 행사가 있었습니다.

이는 지난 4월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미중 정상회담의 결과이자 미중관계의 호전을 상징하는 행사였던 만큼, 중국을 겨냥한 미국 측의 제재조치에 대해 중국 관리들이 받아들인 충격은 컸습니다.

왕둥 베이징대 중미인문교류연구센터 부주임은 "미국이 우리의 등에 칼을 꽂았다"면서 "북핵 문제 해결을 돕기 위한 중국의 의지를 떨어뜨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