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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트럼프 쿠바 연설은 냉전시대의 '기괴한 광경'"

쿠바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쿠바 관련 연설에 대해 냉전 시대에서나 볼 수 있는 '기괴한 광경'(grotesque spectacle)이라고 비난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럽을 순방 중인 브루노 로드리게스 쿠바 외교부 장관은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대(對) 쿠바 정책 수정은 "우리의 애국심을 더욱 강하게 만들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로드리게스 장관은 "미국이 추구하는 방향으로 일시적으로 회귀하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에 쿠바는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쿠바는 시민의 권리를 위해 미국과 싸우는 이들에게 정치적 망명과 피난처를 허용하겠다"며 "이런 사람들을 미국으로 되돌려 보내지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쿠바 정부가 트럼프 대통령이 새 쿠바 정책을 발표한 후 밝힌 입장과 궤를 같이하는 것이다.

쿠바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새로운 쿠바 조치를 발표한 직후에 낸 성명에서 "미국은 우리를 훈계할 처지가 못 된다"며 미국 내 인권문제를 조목조목 비판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 플로리다 주(州) 마이애미 극장에서 한 연설을 쿠바 군부 또는 정보 당국과 연계된 기업과 경제적 거래를 금지하고 미국인의 쿠바 개별여행을 제한하는 등의 새로운 쿠바 정책을 발표했다.

그는 당시에 쿠바에 대한 경제 거래 제한이 완화되려면 정치범 석방과 공정한 자유선거가 열릴 때까지 기다려야 할 것이라면서 쿠바의 인권개선 등을 압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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