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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채 특사 "모디 총리, G20회의서 文대통령과 별도회담 원해"

문재인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다음달 7∼8일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때 별도 양자정상회담을 여는 방안을 추진한다.

문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인도를 방문한 정동채 전 문화부 장관은 16일 오후(현지시간) 뉴델리에서 모디 총리를 만나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한 뒤 한국언론과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정 특사는 "문 대통령이 한국 대통령 가운데 처음으로 인도에 취임 특사를 보낸 데 대해 모디 총리가 매우 환영하며 감사를 전했다"면서 "양국 정상이 문 대통령 취임 직후 통화에서 의견을 나눈 것처럼 독일 주요20개국(G20) 정상회담 때 별도 양자회담을 열기로 하고 구체적 시간을 조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정 특사는 "문 대통령이 후보 시절부터 대인도 외교를 주변 4강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강화하겠다고 천명했다"면서 "이번 특사 파견은 대통령의 이행 의지를 보여주는 신호이며, 인도에서도 모디 총리뿐 아니라 외교부 장관, 수석차관, 동아시아 담당 차관이 잇따라 특사단과 만나 양국 협력 방안을 논의할 정도로 환대했다"고 전했다.

정 특사는 이어 "지난해 박근혜 대통령 탄핵과 이에 따른 위기 상황을 평화와 질서 속에 촛불 혁명으로 이겨내고 새로운 정부를 탄생시켰음을 설명했다"면서 "모디 총리와 인도 외교부 장관 등은 이에 대해 매우 감명이 크고 배울 점이 많다고 얘기했다"고 덧붙였다.

모디 총리는 예전 구자라트 주 총리를 지낼 때부터 한국의 경제발전을 롤모델로 삼았고 지금도 한국발전모델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서 현재 진행 중인 한-인도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 개정협상이 빨리 타결되고 높은 경쟁력을 가진 한국 기업들이 더 많이 인도에 진출하기를 희망했다고 정 특사는 전했다.

모디 총리는 인도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의 애로를 전담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인도 상공부 산하 투자촉진기구 '인베스트 인디아'에 설치된 코리아플러스를 언급하며 이 기구를 더 확대해 한국 기업과 긴밀히 협력할 수 있게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정 특사는 전했다.

모디 총리는 또 경제뿐 아니라 정치, 외교 등 국제 현안에서 한국과 공동 대처를 강조하면서 "특히 북한 핵 문제와 관련해서는 제재와 압박을 통해 북한을 국제사회 대화의 장으로 끌어내겠다는 우리 정부의 입장에 적극 지지를 나타냈다"고 정 특사는 설명했다.

모디 총리는 지난달 대선에서 문 대통령의 당선이 확정되자 자신의 트위터에 한글로 축하 글을 남긴 데 이어 문 대통령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축하의 뜻을 전한 바 있다.

청와대는 지난 14일 "다원화된 협력외교를 하려는 정부의 적극적인 의지를 반영해 인도·호주에 특사를 파견하기로 했다"면서 정 전 장관이 인도·호주 특사로 양국 총리를 예방한다고 밝혔다.

정 특사와 더불어민주당 전혜숙·김철민 의원, 안영배 전 국정홍보비서관 등 수행대표단은 17일 인도를 떠나 다음 방문국인 호주로 향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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