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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런던 아파트에 스프링클러조차 없었다

14일(현지시간) 새벽 불에 타 전소된 영국 런던 시내 24층짜리 아파트 건물에 스프링클러조차 설치되지 않았다는 주민들의 증언이 나왔다고 영국 BBC 방송과 일간 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4층에서 시작된 화재가 건물 고층으로 빠르게 번져 화염이 2~3시간 만에 건물 전체를 집어삼키면서 최소 12명이 목숨을 잃자 정부 당국의 안전 불감증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야당인 노동당 제러미 코빈 대표는 이날 LBC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지난 2009년 6명이 목숨을 잃은 런던 남부 라카날 하우스에서 발생한 화재 참사 직후 오래된 고층아파트 건물에 스프링클러가 설치돼야 한다는 요구가 나왔는데도 무시됐다고 지적했다.

코빈 대표는 "당시 해리엇 하만 의원이 화재 이후 모든 이슈를 제기했고 라카날 하우스 같은 모든 고층 아파트 건물에 스프링클러가 설치돼야 한다고 요구했다"며 "(아직도) 많은 건물에 설치 안 돼 있다고 본다. 지방당국에 필요한 자금을 제공하는 것을 거부하면 대가를 치르게 된다"고 강조했다.

당시 라카날 하우스 화재 조사 결과는 외벽 패널이 방재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건물 안전 기준에 대한 전면 검토를 권고했다.

당시 화재 안전 및 구조에 관한 의회 초당적 그룹을 이끈 루니 킹도 이날 LBC 라디오에 출연, 라카날 하우스와 비슷한 4천개의 노후 아파트 건물에 화재 진압 시스템과 스프링클러 설치를 강력히 권고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화재가 불과 4분 만에 위층에 있는 집으로 계속 번져 6명이 목숨을 잃었기 때문에 이를 강력히 권고했다"고 했다.

소방관 출신인 그는 "비슷한 똑같은 실패가 오늘 그렌펠 타워에서 일어났다"며 "만일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었다면 불길이 이처럼 번지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수당 데이비드 에이머스 의원도 이 문제와 관련한 2014년 의회 논의에서 권고이행을 요구했지만 정부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잉글랜드에선 30m 이상의 새 아파트 건물엔 스프링클러 설치가 의무화돼 있지만 4천개의 기존 오래된 고층아파트에는 스프링클러가 없다"며 "권고 이행을 요구했지만 정부는 반응이 없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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