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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많으면 말 많아진다" 차별 발언 우버 이사 사임

미국 차량호출 업체 우버의 이사로 사모펀드 TPG의 파트너인 데이비드 본더먼이 13일(현지시간) 우버 사내 회의에서 여성 비하 발언을 했다가 이사회에서 물러났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이날 우버 직원들이 모여 사내 문화를 논의하는 자리에서 또 다른 이사인 아리아나 허핑턴이 이사회에 여성이 1명 있으면 더 많은 여성이 이사회에 합류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말했다.

본더먼의 반응은 "사실 (여성이 늘어나면) 더 말이 많아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었다.

참석자들은 경악했다.

특히 우버가 전 직원의 사내 성희롱 폭로 이후 잇따른 스캔들을 극복하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라서 충격은 더 컸다.

우버는 이날 임원들의 책임을 더 무겁게 하고 이사회의 감독을 강화하는 것을 포함한 권고사항을 담은 13쪽짜리 문서를 발표했다.

트래비스 캘러닉 우버 최고경영자는 당분간 경영에서 물러나 무기한 휴직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 이후 본더먼 이사의 발언에 분노한 많은 직원이 우버 인사책임자 등에게 이메일을 보냈다고 복수의 소식통은 전했다.

본더먼은 자신의 발언에 대해 신속하게 사과하고 즉각 사임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는 성명에서 발언이 "의도한 것과 반대로 표현됐지만, 파괴적 효과를 냈다는 것을 이해하며, 전적인 책임을 진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본더먼의 성차별 발언은 사실과는 거리가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탈리 멘델버그 프린스턴대 교수와 크리스토퍼 카포위츠 브리검영대 교수는 2012년 연구에서 남자가 여자보다 회의에서 훨씬 말을 많이 한다고 결론 내렸다.

이들은 5인 그룹 94개를 조사했다.

한 그룹의 남녀 수는 각각 달랐다.

결론은 다른 여러 조사와 비슷했는데, 남자가 여자보다 말을 많이 하고, 다른 사람의 말을 자주 끊는다는 것이다.

멘델버그 교수는 인터뷰에서 "그룹에 남성이 여성보다 많을 때 남성은 대화를 지배한다"면서 "그룹에 여성이 2명만 있다면 이들 여성은 남성보다 훨씬 말수가 적다"고 말했다.

우버 이사회도 2016년 허핑턴이 들어오기 전까지는 전부 남성으로 구성됐다.

우버는 이번주 또 다른 여성인 왕링 마르텔로 네슬레 부사장을 새 이사로 선임했다.

하지만 멘델버그 교수는 "단지 여성 1명을 2명으로 늘리는 것만으로는 여성의 목소리나 영향력을 확대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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