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가 1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출석하고 있다.
검찰이 '비선실세' 최순실 씨의 딸이자 '이대 입시·학사 비리'의 공범 혐의를 받는 정유라(21) 씨의 구속영장 기각 후 9일 만인 오늘(12일) 정 씨를 다시 소환했습니다.
앞서 검찰은 이달 2일 정 씨에 대해 청담고 허위 출석과 관련해서는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 이화여대 입시·학사 비리와 관련해서는 업무방해 혐의를 각각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기각됐습니다.
당시 법원은 "피의자의 가담 경위와 정도, 기본적 증거자료들이 수집된 점 등에 비추어 현시점에서 구속 사유와 필요성, 상당성(타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기각 사유를 밝혔습니다.
한 차례 구속영장이 기각된 만큼 검찰은 그동안 정 씨 재소환에 신중한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검찰은 기각 사유에 범죄 혐의 소명이 부족하다는 언급이 없는 점에 주목하고, 단순히 혐의만 보강한 후 영장을 재청구해선 발부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내부적으로 판단해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따라 구속영장 기각 이후 검찰은 지난 7일 귀국한 마필관리사 이 모 씨를 비롯해 정 씨 전 남편 신주평 씨, 정 씨 아들의 보모 고 모 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습니다.
검찰은 각종 혐의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거나 어머니 최 씨에게 책임을 떠넘긴 정 씨의 주장을 깰 실마리를 찾고자 이들을 상대로 삼성의 승마 지원과정과 관련해 정 씨의 인지·관여 여부 등을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기존 구속영장에 적시된 2개 혐의 외에 외국환거래법 위반,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등 새로운 혐의에 관한 조사도 대부분 마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보강 수사를 마친 후에 정 씨의 영장 재청구 또는 불구속 기소 여부를 검토할 계획입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