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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황장애·건망증·커피 중독…" '미우새' 이상민, 마음의 병 어쩌나

"공황장애·건망증·커피 중독…" '미우새' 이상민, 마음의 병 어쩌나
가수 이상민이 자신의 정신건강 상태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상민은 11일 밤 방송된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 병원에 가서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았다. 공황장애 판정을 받고 약을 복용하고 있는 이상민은 의사에게 지금의 상태에 대해 상담했다.

불안한 증세가 좀 나아졌냐는 의사의 질문에 이상민은 "더 나빠졌다"라며 "내가 먹는 (공황장애) 약을 7년 이상 먹으면 치매 증상이 올 수도 있다고 들었는데, 지금 먹은 지 3년 넘었다. 건망증이 심해졌다"며 요즘 심해진 건망증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두루마리 휴지를 말고 갖고 있으면서 또 두루마리 휴지를 말고 있고, 클렌징폼으로 이를 닦은 적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의사는 이상민이 처음 공황장애 때문에 찾아왔던 때를 떠올리며 "그땐 공황장애보다 알코올중독이 더 심했다. 그래서 필름 끊기는 현상도 있었고 기억력도 떨어진다고 그랬다. 그때도 인지기능의 문제가 있지 않을까 걱정했다. 필요한 경우엔 뇌 검사를 해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당시 의사는 이상민에게 MRI 촬영을 권유했지만, 이상민이 비용이 부담돼 하지 않았다는 것.

이상민은 의사가 술, 담배를 끊고 공황장애를 치료하자는 제안에 일단 술을 끊고 알코올 중독은 치료했다. 하지만 아직 담배는 못 끊었다. 여기서 또 하나의 문제가 나왔다. '커피 중독'이었다. 이상민은 "커피를 하루에 적게는 2리터(약 10잔) 많게는 4리터(약 20잔)를 마신다"라고 말했다. 의사는 "커피는 공황장애를 더 악화시킨다. 커피를 그렇게 드시면, 약으로 좋아지는 효과보다 커피로 불안을 유발하는 효과가 생긴다"라고 걱정했다.

이상민은 복용하는 약을 남용하고 있다는 것도 솔직하게 밝혔다. 그는 "제가 처방받은 것보다 한 알 반 정도 약을 더 먹는다. 정말 못 참을 땐 4~5알까지도 더 먹었다"라고 털어놨다. 이에 의사는 "나쁜 사이클에 걸린 거 같다. 불안해서 약을 먹으면 졸려 커피를 마시고, 커피 때문에 불안해지면 또 약을 먹는다"며 이상민의 잘못된 상태를 설명했다.

이상민은 자신처럼 공황장애가 있는 김구라, 이경규를 언급하며 자신이 더 심각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이상민의 의견에 의사는 “차이가 뭐냐면, 그들은 의사 말을 잘 듣는다. 김구라 씨는 술도 안 마시고 커피도 안 마시고 약도 정해진대로 꼬박꼬박 먹는다”라며 김구라가 공황장애를 극복한 배경을 전했다.

또 이상민은 "남자로서 걱정되는 건데, 여자에 대한 관심이 너무 없다. 프로그램 녹화를 하다가 애정 관계 관련된 게 나오면, 너무 제가 답답하고 짜증나고 벗어나고 싶다. 여자를 만나고 싶은 생각이 전혀 안 든다. 이게 약 때문인가 개인적인 문제인가"라고 물었다. 의사는 "그런 이성적인 것들에 대한 건 어쨌든 마음이 편해져야 생기는 거다"라고 대답했다. 의사는 폭주 기관차처럼 일만 하는 이상민에게 휴식을 권했다.

하지만 이상민은 "쉬는 날이 더 힘들다. 일이 없을 때 불안하다. 그래서 몸이 힘들더라도 아예 집에 있는 거보다 밖에 있는 게 덜 불안하다"며 일을 계속하는 또 다른 이유를 설명했다. 의사는 "불안과 우울이 같이 있다. 그런 걸 없애려면 (일과 휴식의) 밸런스를 맞춰야 하는데 밸런스가 안 맞는다"라며 이상민의 상태를 걱정했다.

이상민은 "저한텐 트라우마가 그거다. 빚이 정리되지 않으면 나을 병이 아니다. 그때까진 나을 거 같지 않다"며 빚을 해결하지 못하는 이상 공황장애를 완전히 이겨내진 못할 것 같다는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SBS funE 강선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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