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코미 폭탄 증언' 후폭풍에도 골프장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의 '수사 외압' 폭로 이후 후폭풍이 거세게 이는 와중에도 주말에 뉴저지 주(州)에 있는 자신의 골프장을 찾았다.

11일(현지시간) 미 의회 전문 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전용기 편으로 뉴어크 국제공항에 도착한 후 베드민스터에 있는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으로 향했다.

코미 전 FBI 국장이 상원 청문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스캔들 의혹을 수사하던 그에게 수사중단 압력을 가했다는 폭탄 발언을 한 다음 날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나는 그를 거의 알지도 못하고 충성맹세를 요구하지도 않았다"며 정면으로 코미 전 국장의 폭로 공세를 반박한 후 주말 휴식을 위해 뉴저지로 향했다.

그가 베드민스터 골프장에서 라운딩을 했는지 백악관은 확인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날인 10일 저녁 이 골프장에서 열린 한 결혼식에 깜짝 등장한 사실이 몇몇 하객들이 소셜 미디어에 올린 사진을 통해 전해졌다.

그가 신랑과 신부 사이에서 환하게 웃으며 기념촬영을 하고, 신부의 손을 붙잡고 말을 건네는 모습 등이 사진에 담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오전에는 같은 골프장에서 열린 톰 맥아서(뉴저지) 연방 하원의원을 위한 모금행사에 참석해 그를 격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선인 맥아서 의원은 중도파로 분류됐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보험개혁법안 '트럼프케어' 수정안을 만들고, 하원 통과에 앞장서면서 대표적인 친(親)트럼프 의원으로 돌아섰다.

맥아서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연방 의원 모금행사에 참석한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주말에 즐겨 찾았던 플로리다 주 팜비치의 마라라고 리조트가 '겨울 백악관'으로 불린 것과 마찬가지로 베드민스터 골프클럽은 '여름 백악관'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워싱턴DC를 떠나 주말 휴가를 즐긴 것은 지난 1월 말 취임 이후 17번째라고 미 언론은 전했다.

그는 지난 주말에는 이틀 연속으로 버지니아 주 스털링에 있는 본인 소유의 골프장을 찾은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