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 "체포 당시 우울증 치료제 복용했다" 진술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지난달 말 음주 운전 혐의로 체포됐을 당시 우울증 치료제를 복용한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미국 골프전문 매체 골프채널은 "우즈가 체포됐을 당시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 경찰 조서에 따르면 우즈는 당시 우울증 치료제인 자낙스를 복용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우즈는 지난달 30일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 자택 근처 도로에서 음주 운전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당시 우즈는 운전석에서 휴대전화를 무릎 위에 올려놓은 채 잠들어 있다가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음주 운전 혐의로 체포됐으나 이후 호흡 검사에서 알코올은 검출되지 않았고 구치소에 수감 됐다가 향후 법원 출두를 서약하고 풀려났습니다.

우즈는 구치소에서 나온 이후 성명을 통해 "술을 마신 것이 아니라 처방 약에 대한 예상치 못한 반응이 일어난 결과"라며 "여러 약을 함께 먹은 것이 이처럼 큰 영향을 미칠 줄 몰랐다"고 해명했습니다.

우즈는 진술서에서 마약 성분이 있는 진통제 바이코딘을 비롯해 바이옥스, 토릭스, 솔록젝스 등 주로 진통소염제 등을 복용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골프채널이 보도한 자낙스는 불안장애, 우울증, 수면장애, 공황장애 등을 치료하는 데 쓰이는 약입니다.

미국 식품의약청(FDA)은 "자낙스를 바이코딘 등의 약과 함께 복용할 경우 과다진정, 호흡장애의 부작용이 올 수 있으며 심하면 의식을 잃거나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4월 허리 수술을 받고 재활 중인 우즈는 사실상 올해 남은 대회 출전이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우즈의 이번 사건 재판은 7월 5일 팜비치카운티 법원에서 열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