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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스피커 시장에 애플 가세…누가 거실 주인될까

아마존과 구글이 선점한 인공지능(AI) 스피커 시장에 애플이 도전장을 냈습니다.

SK텔레콤 등 국내 통신업체들도 앞다퉈 AI 스피커를 내놓은 상태고 삼성전자도 갤럭시S8을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모든 가전제품에 자체 인공지능 비서서비스를 탑재할 계획이라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이 전망됩니다.

애플은 최근 열린 WWDC(세계개발자회의)에서 인공지능 시리를 탑재한 가정용 스피커 '홈팟'을 내놓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시리'를 부르면 답변을 하는 것은 다른 AI 비서와 동일하지만 다른 제품과 달리 '팟(POD)'으로 명명한 것에서 알 수 있듯 음향의 성능에 주안점을 뒀습니다.

우선은 애플 뮤직의 방대한 라이브러리가 특장점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플레이리스트 추천 등 차별화된 기능을 선보인다는 것이 애플 측의 설명입니다.

애플 팬이라는 막강한 우군이 있지만, 가격이 349달러로 동종 기기보다 두 배나 비싼 데다 이미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경쟁사 때문에 거실 장악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뉴욕타임스(NYT)는 "홈팟의 경우 음악을 제외한 나머지 기능이 얼마나 좋을지가 가장 큰 의문"이라며 "애플이 가정용 비서 시장에서 경쟁하기 위해서는 AI와 클라우드 서비스 등 애플이 오랫동안 뒷전에 밀어놨던 기술들을 우선순위로 끌어 올릴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현재 AI 스피커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것은 2014년 에코를 내놓은 아마존입니다.

모건스탠리 추산에 따르면 에코는 지난해 말까지 1천100만대가 팔렸습니다.

아마존은 우버 차량을 부르거나 피자를 주문하는 등의 각종 외부 서비스와 연동되는 알렉사 '스킬'(skills)을 1만개 지원합니다.

뒤이어 작년 시장에 진출한 구글 홈도 다른 기기와 차별화되는 기능을 갖췄습니다.

구글은 '구글 홈'이 여러 사용자의 목소리를 구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고 최근 발표했습니다.

구글 홈을 깨우면 누구의 음성인지에 따라 그에 맞는 음악 서비스나 출퇴근 길, 캘린더 내용, 미리 알림 내용 등을 말해줍니다.

라이벌인 애플의 아이폰에서도 구글 어시스턴트를 이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입니다.

리서치회사 오범은 구글이 이같은 확장성을 바탕으로 시장 지배자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오범은 2021년에는 구글 어시스턴트가 탑재된 기기가 18억대에 육박해, 시장의 23.3%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습니다.

국내 업계도 이들 업체를 벤치마킹해 비슷한 AI 비서를 내놓고 있습니다.

SK텔레콤은 작년 8월 국산 인공지능 스피커 1호 '누구'를 공개하고 작년 9월부터 판매를 개시해 팟캐스트, 치킨·피자 배달, 위키백과 음성 검색, 음성 쇼핑 등을 지원합니다.

KT도 올해 1월 IPTV에 스피커, 전화, 카메라를 결합한 AI 기기인 '기가 지니'를 출시했습니다.

음성 명령으로 TV를 조작하거나 일정 관리, 교통 안내 등 편의 기능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LG유플러스도 올해 내 출시를 목표로 사물인터넷(IoT) 기술에 기반을 둔 AI 음성인식 서비스를 개발 중입니다.

삼성전자는 4월 출시된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 S8' 시리즈에 기존의 'S보이스'를 대체하는 자체 AI 비서서비스 '빅스비'를 탑재했습니다.

삼성전자는 단계적으로 모든 가전제품군에 이를 탑재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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