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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투수 다나카 두고 "통역 없애야"…MLB 해설자 논란일자 사과

보스턴 내야수 출신 레미 "야구 언어 배우라" 했다가 여론 뭇매

일본인 투수 다나카 마사히로(뉴욕 양키스)의 등판 경기에서 방송 중계 해설자가 "통역을 없애야 한다"고 했다가 논란이 일자 바로 사과했다.

미국 보스턴 지역 방송국 NESN에서 해설을 하는 제리 레미(65)는 7일(이하 한국시간) 뉴욕 양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뉴욕 양키스의 미국프로야구 2017 메이저리그 경기를 중계하던 중 "마운드에 통역을 데리고 가는 것이 왜 합법적이어야 하는지 정말 모르겠다"고 말했다.

1-1로 맞선 4회초 양키스 선발투수 다나카가 보스턴의 미치 모어랜드와 핸리 라미레스에게 연속타자 홈런을 허용하자 양키스 투수코치 래리 로스차일드가 통역과 함께 마운드를 방문해 다나카와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보고 나서다.

보스턴에서 내야수로 7시즌을 뛰었던 레미는 구단 명예의 전당에도 헌액됐으며 1988년부터 방송 해설을 해왔다.

메이저리그에서는 2013년부터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코칭스태프나 포수가 마운드를 찾을 때 통역을 대동할 수 있도록 했다.

이날 같이 중계를 하던 캐스터 데이브 오브라이언이 뜻밖의 발언에 "왜 그렇게 생각하느냐"라고 묻자 레미는 "야구의 언어를 배워라. 아주 간단하다"라고 답했다.

이에 오브라이언은 "아마 어감의 미묘한 차이를 놓치고 싶지 않아서 그럴 것이다"라고 서둘러 마무리 지었다.

하지만 레미의 말이 전파를 타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는 '인종차별적인 발언이다', '야구에 하나의 통일된 언어란 없다'는 등의 비난이 쏟아졌다.

그러자 레미가 하루도 지나지 않아 바로 꼬리를 내렸다.

그는 8일 자신의 SNS에 "나의 말로 상처를 받은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한다"는 글을 올렸다.

NESN도 "우리는 레미의 생각에 동의하지 않는다. 레미는 그의 말을 후회하고 있다"면서 사과했다.

한편, 레미가 문제의 발언을 하기 몇 시간 전에는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필라델피아 필리스 출신의 마이크 슈미트가 비영어권 출신 선수의 언어 장벽 문제를 거론했다가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슈미트는 현지 라디오 인터뷰에서 "(필라델피아 외야수) 오두벨 에레라는 언어 때문에 팀에 리더가 되기 어렵다"고 말했다.

에레라는 베네수엘라 출신으로 스페인어 통역을 통해 인터뷰한다.

에레라는 이날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방문경기 후 "슈미트가 전화를 걸어 사과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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