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녀'는 '내가 살인범이다'를 만든 정병길 감독의 신작으로 제70회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돼 전 세계의 극찬을 받았다.
특히 영화인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10여 분에 이르는 오프닝의 액션 시퀀스다. 영화가 시작되면 좁은 복도에서 숙희(김옥빈)가 혼자서 다수의 장정을 거침없이 쓰러트리는 연출이 펼쳐진다. 이 신은 1인칭 시점으로 촬영돼 더욱 강렬하고 액션감 넘치는 오프닝 장면을 완성했다.
1인칭 시점 화면 구성은 인물의 표정이나 감정을 알 수 없어 쉽사리 다루지 못했지만 정병길 감독이 이 점을 역으로 이용했다. 촬영을 위해 카메라가 턱 부분에 부착된 특수 헬멧도 제작했다.
리허설만 두 차례하고 총 4일에 걸쳐 완성된 '악녀' 오프닝 시퀀스는 동원 인원만 115명 이상. 한 회차를 촬영할 때마다 20여 명의 상대 배우가 숙희에 의해 처리됐고, 실제 상영본에서는 약 70여 명을 상대하는 모습이 담긴다.
'악녀'는 살인 병기로 길러진 최정예 킬러 숙희가 그를 둘러싼 비밀과 음모를 깨닫고 복수에 나서는 강렬한 액션 영화로 오는 8일 개봉한다.
(SBS funE 김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