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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재확산 조짐에 계란·닭고기 가격 다시 요동

AI 재확산 조짐에 계란·닭고기 가격 다시 요동
두 달 만에 다시 발생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전국으로 확산할 조짐을 보이면서 불안하게 등락을 거듭하던 계란과 닭고기 가격이 다시 요동치고 있습니다.

계란과 닭고기 가격은 지난해 말부터 지속된 사상 최악의 AI 영향으로 이미 많이 오른 상태여서 가격이 더 오르게 되면 축산, 유통, 요식업계에 작지 않은 충격을 줄 것으로 우려됩니다.

5일 농림축산식품부와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발표된 정부의 시장 안정화 조치 이후 다소 꺾이는 듯하던 계란과 닭고기 가격은 3일 제주 등지에서 고병원성 AI 의심 사례가 나타나자 다시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정부는 계란과 닭고기 가격이 계속 들썩이자 지난달 24일 정부 비축물량을 대거 풀어 시장 안정화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정부는 이달 초부터 약 2주간 농협을 통해 계란 400만∼500만개를 시중 가격보다 30% 이상 낮은 가격으로 공급하고 있으며, 닭고기는 지난달 31일부터 비축물량 2천100t가량을 시중 가격보다 50% 이상 낮은 가격에 방출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민간 비축물량(6천t)도 가능한 한 조기에 시장에 공급되도록 유도할 계획입니다.

정부는 국내 계란값 안정을 위해 태국, 네덜란드 등지에서 신선란 수입도 추진 중입니다.

이런 조처 덕에 지난달 22일 8천27원까지 올랐던 30개들이 계란 한 판 평균 소매가는 정부 발표 이후 7천 원대로 하락하며 하향 안정세를 이어가다가 5일에는 전 거래일보다 92원 오른 7천931원으로 뛰어올랐습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잠잠하던 AI 재확산으로 계란 수급이 다시 불안해질 조짐을 보이자 심리적인 요인으로 가격이 뛴 것 같다"며 "가격이 오를 조짐을 보이면 생산업자나 중간 유통상들이 물량을 풀지 않고 관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닭고기 가격도 소폭 오르면서 불안한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닭고기 1㎏ 소매가(중품 기준)는 지난달 26일 이후 5천 960원대를 유지하다가 이달 들어서는 5천 800원대로 떨어졌으나 5일 다시 5천905원으로 반등했습니다.

아직 큰 의미가 있다고 할 만한 반등은 아니지만 AI 발생에 따른 심리적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닭고기 가격은 지난해 11월 AI 발생 직후에는 소비자들이 닭고기 소비를 기피하면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가 최근에는 소비는 회복된 반면 AI에 따른 대량 살처분으로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가격이 크게 올랐습니다.

이달 들어서는 닭고기 가격뿐 아니라 BBQ, 교촌, KFC 등 치킨 업체들이 잇따라 제품가를 인상했습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단 철저한 방역을 통한 AI 확산 방지에 주력하면서 일부 유통상들의 매점매석 인한 가격 상승 현상이 나타나지 않도록 다양한 정책적 수단을 강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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