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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뺏길라" 경쟁 헬스장 현수막 뗐다 CCTV 딱 걸려

고객을 뺏길까 봐 경쟁업체의 홍보 현수막을 뗀 헬스장 업주가 범행 장면이 폐쇄회로(CC)TV에 포착되면서 경찰에 붙잡혔다고 연합뉴스가 전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5년 전 부산에서 A 헬스장을 운영한 김모(35) 씨는 최근 고객이 줄어 걱정이 많았습니다.

약 1㎞ 떨어진 곳에서 성업 중인 B 헬스장이 신경 쓰였습니다.

B 헬스장의 운동기구는 최신인데 반해 자신의 업소 운동기구가 좀 오래돼서인지 손님을 빼앗기는 것 같았습니다.

김씨는 어느 날 한 식당 외벽에 붙은 가로 3.5m, 세로 2.5m의 B 헬스장 광고 현수막을 봤습니다.

출퇴근길마다 마주치는 경쟁업체의 현수막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김씨는 지난달 19일 새벽 1시 50분쯤 B 헬스장의 광고 현수막을 끊어 가져갔습니다.

현수막이 사라진 것을 안 B 헬스장 업주 이모(42) 씨는 인근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해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이 영상에는 김씨가 현수막을 끊고 가져가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이씨는 지난 4월에도 현수막이 없어지자 인근 건물주의 동의를 받아 CCTV 방향을 현수막 쪽으로 바꿔놓았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김씨는 "영업을 방해하고 손님도 빼앗기는 것 같아서 그랬다"고 시인했지만 "현수막을 가져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씨는 이씨에게 현수막 값을 변제하고 합의했습니다.

부산 동부경찰서는 절도 혐의로 김씨를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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