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발견이 어려워 5년 생존율이 매우 낮은 췌장암을 일찍 포착할 수 있는 새로운 혈액검사법이 개발됐습니다.
췌장암은 증세가 나타났을 때는 거의 3~4기로 5년 생존율이 8%에 불과해, 조기 발견이 중요합니다.
미국 매사추세츠병원 종양전문의 세사르 카스트로 박사는 췌장암 세포에서 혈액 속으로 방출되는 세포 외 소포에 5가지 특이 단백질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발표했습니다.
세포 외 소포는 세포에서 파생된 나노입자로 주변 세포와 상호작용하고 이들을 변형시키기도 하는 단백질을 갖고 있습니다.
세포 외 소포는 정상 세포 또는 암세포에서 모두 방출되지만, 췌장암세포에서 나오는 것은 정상 세포에는 없는 특이 단백질 5가지를 지니고 있으며 이를 혈액검사로 찾아낼 수 있다고 카스트로 박사는 밝혔습니다.
췌장암 80% 이상을 차지하는 췌관선암 또는 췌장염으로 수술을 받은 환자 43명에게서 채취한 혈액을 분석한 결과, 이 5가지 단백질 췌장암 진단 민감도는 81%, 특이도는 86%로 나타났습니다.
민감도와 특이도는 검사법의 적합성을 평가하는 수단으로 민감도는 질병이 있는 사람을 '양성'으로 검출해 내는 능력과 특이도는 질병이 없는 사람을 '음성'으로 판단하는 능력을 말합니다.
이 혈액검사에 걸리는 시간은 약 10분이며 비용은 60달러 정도라고 카스트로 박사는 밝혔습니다.
카스트로 박사는 실험에 참가한 환자 수가 너무 적어 이 혈액검사의 정확성을 단언하기는 어렵지만, 앞으로 췌장암 가족력 등으로 췌장암 위험이 매우 높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실험해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새로운 혈액검사법에 대해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 암센터 췌장암 전문의 피터 킹햄 박사는 말기에 가까워져야 확인이 가능한 기존 검사법에 비하면 "상당히 인상적인 결과"라고 논평했습니다.
해당 연구결과는 세계적 의학학술지 '중개의학' 최신호에 발표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