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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폐허 예멘에서 콜레라로 115명 사망

2년여에 걸친 내전으로 폐허가 된 예멘에 콜레라가 덮쳐 사망자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국제적십자위원회는 예멘에 창궐한 콜레라로 지난달 27일부터 지금까지 예멘 전역에 걸쳐 115명이 죽고 8천500여 명이 감염됐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세계보건기구, WHO는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7일까지 34명이 콜레라로 사망했다고 집계했습니다.

단 일주일 만에 사망자가 3배 가까이 늘어난 셈입니다.

그러나 의료시설이 부족해 감염 환자를 제대로 치료할 수 없는 데다 의약품이 부족하고 위생 체계도 사실상 전쟁으로 붕괴해 사망자가 더 증가할 전망입니다.

사나에 파견된 국제적십자위원회 도미니크 스탈하르트 국장은 "콜레라 전염이 심각한 상황"이라며 "감염자가 지난주까지 10개 주 2천300명에서 한 주 만에 12개 주 8천500여 명으로 급증했다"고 말했습니다.

예멘에선 지난해 여름 콜라레가 한 차례 발생했었습니다.

WHO는 콜레라에 감염될 위험에 노출된 이들 지역의 주민이 760만 명에 이른다고 밝혔습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예멘 정부는 이 같은 재난 앞에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국제사회에 지원을 요구했습니다.

예멘 보건부는 "콜레라와 싸우고 전례 없는 재앙을 피할 수 있도록 인도주의 기구나 다른 원조 주체들이 도움을 달라"고 촉구했습니다.

2015년 3월 말 예멘 내전이 본격화한 이후 8천여 명이 숨졌습니다.

유엔에 따르면 예멘 국민의 3분의 2인 천700만 명이 영양실조 상태로 긴급구호가 필요한 위기에 처했습니다.

예멘 국영 사바통신에 따르면 내전으로 피란민 수백만 명이 발생하면서 보건 체계가 질병에 대처할 수 없을 정도로 퇴보했습니다.

유엔은 예멘의 의료시설 가운데 극소수만 운영되고 있으며 인구의 3분의 2는 안전한 식수에조차 접근하지 못하는 처지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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