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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세계 2위 유혈 충돌 국가…작년 2만3천명 사망"

IISS 연례 조사 결과…이권 등 둘러싼 마약조직 간 전쟁 탓

멕시코가 시리아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치명적인 무력 충돌이 많이 발생하는 국가로 꼽혔다.

9일(현지시간) 영국 국제문제전략연구소(IISS)가 실시한 연례 무력 충돌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멕시코 마약범죄 조직 간의 전쟁으로 인한 사망자는 2만3천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준 전시상태인 아프가니스탄(1만7천 명)과 이라크(1만6천 명)에서 발생한 무력 충돌로 인한 사망자를 웃도는 규모다.

IISS는 멕시코의 유혈 충돌에는 대포, 탱크, 항공기 등이 없다며 사망자의 대부분은 사실상 소형 화기에 의해 희생된 점이 놀라움을 던져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멕시코 마약범죄 조직이 자신들의 세력권과 유통망을 확대하거나 경쟁 조직과 관할 지역을 명확히 구분하려고 피비린내 나는 유혈 충돌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다.

마약범죄 조직 내에서도 권력을 둘러싼 암투가 종종 발생한다고 IISS는 덧붙였다.

멕시코인들은 마약범죄가 창궐하는 이유로 각종 권력층 사이에 만연한 부패와 정부의 무능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집권층이 저소득층에 폭동이 일어나지 않을 만큼의 복지 혜택을 주는 등 교묘한 우민화 정책을 펴는 바람에 가난과 무식이 대물림되면서 많은 저소득층이 생계를 위해 마약과 범죄에 손을 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일각서는 정부 고위 관료들과 정치인들이 마약범죄를 일소하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대신 재임 기간에 자신의 배만 불리는 데 관심을 쏟는다는 자조마저 나온다.

1999년부터 2005년까지 타마울리파스 주지사를 지내면서 거액의 뇌물을 받고 걸프 카르텔과 세타스 카르텔의 활동과, 이들이 미국으로 마약을 밀매하는 것을 묵인한 혐의를 받는 토마스 야링톤 타마울리파스 전 주지사가 법망을 유유히 피하다가 최근 이탈리아에서 체포된 바 있다.

한편 지구 상에서 가장 치명적인 무력 충돌이 발생하는 국가로 뽑힌 시리아는 6년 동안 내전이 이어지고 있다.

그간 내전과 대리전으로 숨진 이들은 29만 명으로 1990년대 초반 보스니아 내전 사태의 사망자 규모에 견줘 3배 수준에 육박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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