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오토바이 헬멧 세정제입니다. 헬멧 안쪽에 뿌려서 땀 냄새 같은 걸 제거하는 건데 여기에 가습기 살균제에서 문제가 됐던 독성물질이 포함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환경부가 지난해 이 성분이 포함된 모든 스프레이형 제품의 사용을 금지했지만, 이 세정제는 지금도 팔리고 있습니다.
김기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의 한 오토바이 용품 판매점.
헬멧 세정제를 찾자 종업원이 제품 하나를 추천해 줍니다.
[(오토바이 헬멧 세정제 좀 사러 왔는데…) 그냥 뿌리고 말리시면 돼요. (헬멧 안쪽에요?) 네, 좀 말리고 쓰셔야 해요.]
매장 안에 잔뜩 진열된 이 세정제는 프랑스 '모튤' 사 것으로 국내 시장 점유율 1위 제품입니다.
스프레이 형태로 오토바이 헬멧 내피에 뿌려 땀 냄새와 세균을 없애는 용도입니다.
그런데 이 제품을 사용한 사람 가운데 어지러움을 느꼈다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헬멧 세정제 사용 경험자 : 이걸 쓰고 다니면 간지럽고 여름에 앉았다 일어났을 때 어지러운 느낌?]
이유가 뭘까? 취재진이 확보한 성분 자료를 보면 이 제품에는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론과 메틸이소티아졸론이 들어 있습니다.
바로 문제가 된 가습기 살균제 성분으로 급성독성 물질입니다.
환경부는 지난해 12월 이 성분이 포함된 모든 스프레이형 제품의 사용을 금지했습니다.
[환경부 관계자 : 흡입 노출 우려가 있는 것들이잖아요. CMIT/MIT가. 흡입 노출로 (문제가) 될 수 있는 제품군에 대해선 사용 금지를 한 거고요.]
하지만, 모튤 사 측은 대리점과 판매점에는 판매 중단을 공지했지만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일부 잘못을 시인했습니다.
[모튤 사 관계자 : 일부 덜 알려져서 공지가 덜된 건지는 모르겠는데. (사용자들에게 알려야 하는 거 아닌가요? 사용 금지된 제품이란 걸…) 글쎄 그거까진 저희가 생각을 못 했네요.]
환경부는 뒤늦게 이 제품을 포함한 유사 제품에 대해 실태 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최준식, 영상편집 : 황지영)
(SBS 비디오머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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