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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중독 초등생 보행 중 사고위험, 미사용자의 4배

스마트폰 중독 초등생 보행 중 사고위험, 미사용자의 4배
평소 스마트폰을 자주 사용하는 초등학생이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 이보다 보행 중 사고를 당할 위험이 4배 이상 높다는 설문결과가 나왔다.

4일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의 '어린이 생활안전 설문조사'에 따르면 초등학생 55%가 스마트폰을 보유하고 있었다.

1∼3학년생이 44.5%, 4∼6학년은 63.7%로 고학년이 더 많이 스마트폰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번 설문조사를 서울시 초등학생 1천533명과 학부모 1천260명 등 2천793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스마트폰을 가진 초등학생 중 26.1%는 걸어 다니면서 스마트폰을 사용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특히 보행 중 스마트폰을 사용한 초등학생이 사고를 당했거나 사고를 당할 뻔했던 '아차 사고'의 경험이 있었다고 응답한 비율이 31.4%로,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은 학생(23.1%)보다 8.3%포인트 높았다.

연구소는 평소 스마트폰 사용 정도와 '아차 사고'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스마트폰의 중독성이 높은 그룹의 초등학생이 아차 사고를 경험한 비율이 38.9%로,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은 그룹의 아차 사고율(9.4%)보다 4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 사용 정도는 '가족과 대화 중에', '식사를 하는 중에', 'TV를 보는 중에', '자기 직전에' 스마트폰을 사용하는지에 따라 점수를 매겨 측정했다.

이어 점수대별로 초등학생들을 4개 그룹으로 나누고, 그룹별로 아차 사고율을 계산했다.

스마트폰을 보유한 초등학생의 17%는 '포켓몬고'와 같은 증강현실 게임을 사용한 적이 있었다.

증강현실 게임을 할 때 골목길을 걸어가면서(74.8%) 또는 길에서 뛰어가면서(72.7%) 한 적이 있다는 응답이 많았다.

심지어 무단횡단을 하면서 증강현실 게임을 했다는 응답도 19.6%나 됐다.

증강현실 게임 중에 '아차 사고'를 당한 경험은 37.6%로, 보행 중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았을 경우(23.1%)에 견줘 1.6배로 높았다.

부모를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자녀가 차량에 동승했을 때 혼자 있을 때보다 2.1배 더 안전운전에 더 유의했다.

황색 점멸등 시 통과, 안전벨트 착용, 정지선 넘어 신호대기, 운전 중 스마트폰 사용 등의 여부를 물어 안전운전 점수를 측정했다.

그 결과 안전 등급에 속한 비율이 부모가 혼자 운전할 경우 41.7%에 불과했지만 자녀가 동승했을 때는 88.7%로 올라갔다.

부모가 차량 탑승 시 안전벨트를 착용했는지를 항상 확인한다고 응답한 자녀의 비율은 38.8%에 그쳤다.

학원 차량의 경우 안전벨트 착용 여부를 항상 확인한다는 비율이 43.7%로 다소 높게 나왔다.

자녀의 29.5%는 부모가 과속·난폭 운전을 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 중 32.5%는 '아차 사고'를 경험했다.

자녀의 73.2%는 부모가 부주의 운전을 하는 것을 봤다고 밝혔다.

부주의 운전 유형으로 음식물 섭취(52%), 스마트폰 사용(41%), 차 안에 떨어진 물건 줍기(26%) 등이 많았다.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 박성재 연구원은 "평소 스마트폰을 많이 사용하는 어린이는 보행 중에도 사용하는 비율이 높게 나타나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의 위험성을 교육하고 적절한 사용법을 지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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