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대통령 선거 결과가 유럽연합(EU)은 물론, 세계 경제에 큰 변수가 될 수 있다는 한국은행의 전망이 나왔습니다.
한국은행은 '프랑스 경제의 3대 과제와 시사점' 보고서에서 프랑스 대선에서 경제 이슈에 대한 유력 후보들의 입장이 상반된다며 "대선 결과에 따라 프랑스, EU 및 글로벌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특히 EU 체제에 대한 프랑스 새 정부의 입장은 앞으로 예정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 독일 총선(9월) 등에 영향을 주면서 EU 체제의 향방에 큰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중도신당 '앙 마르슈'의 대선후보 에마뉘엘 마크롱은 EU 체제의 지지·강화를 공약으로 내세웠지만, 극우정당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은 EU 탈퇴를 국민투표에 부치겠다고 공언해왔습니다.
급진좌파 진영의 장뤼크 멜랑숑은 EU 내 프랑스 역할에 대해 재협상을 해야 하고 협상이 잘 이뤄지지 않으면 EU를 탈퇴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프랑스가 EU를 탈퇴할 경우 한국경제에도 부정적 영향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보고서는 "한국경제와 프랑스·EU의 교역, 투자 비중을 고려할 때 '프렉시트'의 영향은 단기적으로 제한적일 전망이나, EU 체제 약화에 따른 불확실성이 증가하면서 우리 경제에도 부정적 파급 효과가 우려된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한국의 전체 수출에서 프랑스 비중은 0.5%에 불과하고 EU 비중은 9.4%로 한 자릿수를 기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