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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뼛조각' 나왔던 세월호 펄, 5㎜ 특수제작 체로 거른다

'뼛조각' 나왔던 세월호 펄, 5㎜ 특수제작 체로 거른다
세월호 현장수습본부는 11일 세월호에서 제거한 펄을 씻어 유류품을 찾는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해수부는 이달 1∼3일 반잠수식 선박 갑판에 있던 세월호 선체에서 펄 251㎥를 제거해냈고, 제거된 펄은 자루에 담겨 선체 인근 부두에 쌓여 있습니다.

미수습자 수습과정에 자문으로 참여하고 있는 유해발굴 권위자 박선주 충북대 명예교수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펄에 체질(체로 거르는 일)을 할 계획이고, 체를 현장에서 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박 교수에 따르면 선내정리업체 코리아쌀베지와 해수부는 가로 1m·세로 1m 크기 철재 틀에 구멍이 5㎜인 철망을 끼운 액자 모양의 특수제작 체를 10개가량 현장에서 제작하고, 수돗물을 끌어다 체 위에 뿌리는 배수 시설을 설치해 펄을 세척합니다.

펄에 유해나 유품이 있을수 있고, 바다에 36개월 잠겨 있어 작은 충격에도 손상될 수 있는 만큼 체질은 매우 조심스럽게 이뤄집니다.

박 교수는 "10일에 테스트를 해봤는데, 아직 펄에 물기가 많아서 우리가 일반적으로 샤워하는 정도 세기로만 물을 졸졸 뿌려도 체질이 가능하더라"며 안도했습니다.

펄 세척 작업 도중 미수습자 유골이 발견되면, 묻어있는 이물질을 제거해 세척을 마칩니다.

이어서 유골에서 소금기를 빼는 '탈염' 작업을 거치고, 뼈에서 수분이 빠져나가도 부서지지 않도록 약품 처리를 하는 '경화' 작업을 합니다.

이후 유전자 감식을 위한 샘플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원주 본원으로 보내 미수습자 가족 유전자와 대조하는 정밀 감식에 들어갑니다.

샘플을 채취한 나머지 유골은 현장에 임시 안치소를 마련해 보관합니다.

펄 세척 작업은 체가 완성되는 대로 이르면 이번 주말께 시작돼, 펄 251㎥를 모두 세척하는 데는 한 달가량 걸릴 전망입니다.

앞서 펄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이준석 선장의 손가방과 여권, 단원고 학생 교복 등 유류품 총 101점이 나왔고, 뼛조각도 총 20점 발견됐으나 모두 동물뼈인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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