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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측 "安,제2의 박근혜"…安측 "文,제2의 이회창"…신경전 가열

文측 "安,제2의 박근혜"…安측 "文,제2의 이회창"…신경전 가열
대선을 앞두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사실상 양강 구도를 형성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 측과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측의 신경전이 점점 가열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양측은 문 후보 아들의 취업특혜 의혹과 안 후보 딸의 재산고지 거부 의혹 등 후보 주변인물의 신상은 물론 최근의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양상을 두고도 거친 설전을 이어갔다.

문 후보 선대위의 송영길 총괄본부장은 10일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새아침'에 나와서 "안 후보는 문 후보가 받은 검증의 절반 수준이라도 받아보고 판단돼야 한다"며 "막연한 이미지만 보고 투표하면 '제2의 박근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송 본부장은 "탄핵에 반대했던 세력이 조직적으로 안 후보를 활용해 렌트해서 쓰려는 '렌트 대통령' 움직임이 노골화한다"며 안 후보가 보수진영의 지지를 받는 후보임을 에둘러 비난했다.

이에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회창 전 총재가 대통령 다 된 것처럼 오만하게 행동하고 노무현 후보가 아닌 DJ만 공격하다 떨어진 걸 기억 못하시나"라며 "어쩌면 그렇게 제2의 이회창의 길을 가는가"라고 공격했다.

박 대표는 전날 문 후보가 인터뷰에서 '안 후보는 박 대표의 아바타'라고 비판한 것을 언급하며 "지난 4년간 선두주자라고 대세론을 부르짖다가 이렇게 졸장부 짓을 하니 도저히 대통령감이 아님을 스스로 밝히고 있다"고 지적했다.

단기간 내 급상승한 안 후보의 지지율을 놓고도 공방이 벌어졌다.

박광온 공보단장은 교통방송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 "주식으로 말하면 반드시 작전세력이 있는 '묻지마 상승'"이라며 "안 후보가 어느 세력과 함께할지 애매한 모습을 보여서 국민의 바른 선택이 제약된다"고 비판했다.

박 단장은 "극우 인사가 '홍준표 후보를 찍지 말고 안 후보를 찍자'고 주장하고 선동한다"며 "안 후보가 지금처럼 애매한 태도로 간다면 그 사람들과 손잡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 캠프의 국민소통본부장인 이용호 의원은 불교방송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나와 문 후보의 '대세론'을 겨냥해 "문 후보가 뭘 잘해서 그런 게 아니라 탄핵 국면에서 일시적으로 지지도가 결집해 1강 구도로 달려온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의원은 '보수진영의 표가 안 후보의 지지에 포함됐다'는 해석에는 "그렇지 않다"며 "탄핵 정국 당시 분노의 심정에서 평정심을 되찾고 누가 대통령이 돼야 대한민국의 미래가 펼쳐질지 진지하게 고민해 나타나는 결과"라고 이야기했다.

민주당 전재수 의원과 국민의당 이용주 의원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란히 출연해 문 후보 아들의 채용특혜 의혹과 안 후보 딸의 재산고지 거부 의혹을 놓고 정면으로 충돌했다.

전 의원은 "고위공직자 재산공개시 자녀가 고지거부를 하려면 독립생계를 유지하고 부모와 세대가 분리돼야 한다"며 "2014년 재산공개 당시 안 후보의 딸은 미국에서 박사과정 조교로 일하며 수입은 있었지만 세대분리가 돼 있었냐"고 물었다.

이 의원은 "문 후보 아들이 고용정보원에 동영상 전문가로 채용됐지만 채용공고에는 동영상 관련 언급이 전혀 없었다"며 "통상 응시원서를 낼 때는 자신이 지원하는 직렬과 등급을 기재하게 돼 있는데 그마저도 공란으로 돼 있었다"고 지적했다.

두 사람은 상대가 제기한 의혹과 관련해 관련 자료를 확보해 성실하게 해명을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문 후보 측은 안 후보가 이틀 전 미세먼지 대책과 관련해 "주변 3만㎢의 공기를 타지역 대비 60% 정도 정화하는 효과가 있다는 중국 베이징의 '스모그프리타워'를 벤치마킹할 만하다"고 한 것을 두고 '사기극'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권혁기 부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스모그프리타워는 베이징시 예술거리에 설치한 조형물로 네덜란드 디자이너의 예술 작품에 불과하다"며 "이명박 정부가 4대강 사업 당시 대국민 사기극에 사용한 '로봇물고기'와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당 소속 목포시의원 등 당 관계자들이 세월호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어 미수습자 가족 등에게 사과했던 국민의당은 민주당 관계자들도 같은 잘못을 저질렀다고 역공을 펼쳤다.

김영환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남의 허물을 탓하기 전에 자기의 들보를 먼저 생각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민주당 국회의원과 시의원들이 세월호 앞에서 사진을 찍고 보도자료를 냈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해당 의원의 이름은 밝히지 않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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