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에는 국민의당 소식을 포함해 19대 대통령 선거가 본선 체제에 대한 전망 알아보겠습니다. 정치부 정유미 기자 나와 있습니다. 정 기자, 이제 국민의당 후보 선출만 남은 셈이네요? 내일(4일)이죠, 아마?
<기자>
그렇습니다. 내일 국민의당 마지막 충청권 순회 경선이 있는데, 큰 이변이 없는 한 안철수 후보가 대선 후보로 확정됩니다.
그러면 정당별로 문재인, 홍준표, 안철수, 유승민, 심상정 후보까지 5자 구도로 출발하게 됩니다.
<앵커>
5자 구도로 출발하지만 요 며칠 새 보면 선거 구도가, 본선으로 진입하면 문재인-안철수, 양강 구도로 갈 거라는 이야기가 솔솔 나오고 있어요.
<기자>
그렇습니다. 오늘 한 여론조사 보시면요, 문재인-안철수 두 후보만 붙는 가상대결에서 안철수 43.6, 문재인 36.4%입니다.
안철수 후보가 문재인 후보를 앞선 결과는 처음입니다.
그래서 문재인 후보 캠프 측은 "상식적이지 않은 결과"라면서 선관위에 조사 의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럼, 1대 1 구도가 가능하겠느냐? 안 후보가 인위적인 단일화에 선을 긋고 있고요, 또 홍준표 후보도 "국민의당과는 연대 안 한다"고 했죠.
인위적인 1대1 구도는 현재로써는 가능성이 낮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양강구도가 형성될 거라고 자꾸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가 있을 것 아닙니까?
<기자>
지난달 31일 자 갤럽여론 조사 먼저 보시죠.
5자 구도에서 문재인 40%, 안철수 29%로 10% 포인트 넘게 차이가 납니다.
홍준표 유승민 후보가 각각 9%, 5%였습니다.
하지만, 안철수 후보 측은 선거가 가까워질수록 중도 보수층이 '보수 후보는 어차피 대통령 안 된다'라고 생각해 결국은 자신을 택할 거라고 주장합니다.
반기문 전 총장 팬클럽인 '반딧불이'가 안철수 후보를 지지하기로 한 것도 이런 신호라는 겁니다.
<앵커>
안철수 후보가 어쨌든 야당 후보라는 목소리를 계속 내고 있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강 구도가 실제로 형성되려면 보수층 표를 얼마나 흡수하느냐가 관건이 되겠네요.
<기자>
안 후보 측은 홍준표·유승민 두 보수 후보 지지율을 합해 15~20% 이하에 묶으면, 자연스럽게 문재인-안철수 구도가 될 거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보수 지지층이 문재인 후보가 싫어서 지금은 안철수 후보에게 가 있지만 결국은 보수 후보를 택할 것"이란 전망도 적지 않습니다.
그러면 문재인-안철수 양강구도는 현실화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런 데다가 사실 안철수 후보 지역 기반이 호남 아닙니까? 보수 세력을 끌어들이는 것과 충돌할 수 있는 가능성도 있는 거잖아요.
<기자>
오늘 안철수 후보가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한 것도 기존 야권 지지층을 의식한 행보로 보입니다.
안철수 후보의 말을 직접 들어보시죠.
[안철수/국민의당 경선 후보 : 제가 대통령이 된다면 내년 (4·3 희생자) 70주년 추념식에 반드시 참석하겠습니다.]
보수정당과 연대 없이도 야권 지지층을 놓치지 않으면 승산이 있다는 전략과 맥을 같이 하는 행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흥미진진하게 한번 지켜봐야겠습니다. 수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