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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 생체실험 나치 병원 직원들 1980년대까지 활동"

제2차 세계대전 때 어린이 생체실험으로 악명을 떨쳤던 암 슈피겔그룬트 병원의 직원들이 1980년대까지 다른 시설에서 근무하며 어린이들을 학대했다는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오스트리아 당국은 새로 펴낸 보고서에서 암 슈피겔그룬트 병원의 스태프들이 세계대전 후 1980년대 초반까지 '파빌리온 15'에서 600∼700명의 어린이·청소년들을 감금, 학대하면서 약물을 과다 사용했다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보도했습니다.

'파빌리온 15'에 있었던 환자와 직원들은 인터뷰에서 반성 없이 나치 시절과 이념적으로 단절하면서 부적절한 채용이 이뤄졌다고 진술했습니다.

이 직원들은 '파빌리온 15'에서 어린이 환자들에게 약물을 과다 투여하고 구속복을 입혔습니다.

지금은 폐쇄된 이 시설에서 최소 70명의 어린이가 숨졌고 80%의 환자가 학대와 영양실조 등으로 폐 질환에 걸렸다고 보고서는 공개했습니다.

보고서 저자인 엠마 마이어호퍼는 "이 시설의 환경은 당시 장애인을 치료하는 보편적인 환경과 거리가 멀었다"고 지적했습니다.

나치 시절 암 슈피겔그룬트 병원은 800여 명의 어린이를 살해하고 생체실험을 진행했습니다.

보고서는 일부 어린이들의 뇌가 암 슈피겔그룬트에서 '홀로코스트'를 주도했던 정신과 의사 하인리히 그로스(2005년 사망)에게 전쟁이 끝난 뒤에도 건네졌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어린이들의 장기로 1945년 이후에도 계속 실험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로스는 전후 3차례 재판에 회부됐지만, 법적 절차의 결함과 공소시효 만료, 정신 이상 판정 등으로 한 번도 처벌받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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