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고리원전 중대사고시 반경 20㎞ 벗어나는 데 하루 걸려"

고리원전에서 중대사고 발생하면 방사선 비상계획구역인 반경 20㎞ 밖으로 대피하는 데 하루가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부산환경운동연합과 민간연구기관인 원자력안전연구소는 환경운동연합 4층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시뮬레이션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원자력안전연구소는 고리원전 반경 20㎞ 내에 있는 부산시, 울산시, 경남 양산시 등 3개 지역의 인구 170만명을 분석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해당 지역의 건물과 산 등 실제 지형을 고려한 대기확산모델과 실제 행정구역의 인구 분포와 도로 현황 등을 적용한 '동적 대피 시뮬레이션'을 활용했습니다.

연구소는 방사선 누출과 같은 중대사고를 발생 30분 후에 통보하는 것을 가정해 대피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살펴본 결과 고리원전 반경 20㎞ 밖으로 대피하는 데는 22시간이 걸렸다고 밝혔습니다.

꼬박 하루가 걸릴 정도로 대피가 늦어질 수밖에 없었던 것은 차량정체 탓이었습니다.

부산-울산 고속도로로 연결되는 해운대 터널과 부산 만덕터널 입구로 차량이 몰려 정체가 심했습니다.

부산의 도심인 서면 중심가의 경우 사고 24시간이 지나도 10% 정도의 시민이 대피를 마치지 못했습니다.

고리원전 반경 10㎞ 구역을 벗어나는 데에도 12시간이나 걸려 부산-울산 고속도로와 경부고속도로를 관통하는 신규 도로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연구소 측은 지역별 대피경로와 최적 대피경로의 선정, 주기적인 대피 훈련, 최적의 구난 시스템 구축 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국내의 방사선 비상계획 구역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기존 8∼10㎞에서 20∼30㎞로 확대됐습니다.

이 범위에 속하는 지역에서는 사고에 대비한 방호방재대책이 수립되고 비상대피훈련 등이 실시됩니다.

부산·울산·대전·강원·전북·전남· 경북·경남 등 8개 광역지자체와 이에 소속된 시·군·구 21곳이 방사선 비상계획구역에 포함돼 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