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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금지한 前 이란대통령 영어로 "트위터 친구맺자"

강경 보수 반서방 정권을 이끌었던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전 이란대통령이 트위터를 개시해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아마디네자드 전 대통령은 올해 1월 트위터 계정을 등록한 뒤 이날부터 글과 영상을 게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의 트위터 개시가 관심을 끄는 것은 그가 이란에서 트위터, 페이스북을 금지한 장본인이기 때문입니다.

이란 정부는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2009년 대선 뒤 부정선거 시비가 붙으면서 반정부 시위가 확산하자 인터넷이 '진원지'라고 보고 SNS를 차단했습니다.

지금도 이란에선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직접 접속할 수 없어 가상사설망을 이용해야만 입니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자유를 사랑하는 전 세계 모든 이들에게 신의 가호와 축복이 있기를'이라는 영어로 쓴 글을 가장 먼저 트위터에 올렸습니다.

가짜 계정이라는 의심을 사자 "아마디네자드입니다. 바로 나예요. 팔로 해주세요. 평화와 축복이 깃들기를 바랍니다"라고 영어로 말하는 11초짜리 동영상을 올려 '실명 인증'했습니다.

프로필엔 '남편, 할아버지, 대학교수, 대통령, 시장, 자랑스러운 이란국민'이라고 자신을 소개해 친근함을 강조했습니다.

이란 네티즌은 그의 '트위터 개시'에 놀라움을 나타내면서 "도널드 트럼프와 트위터 설전이 볼만할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아마디네자드 전 대통령은 재임 시 전례없는 강성 반미 정책을 폈습니다.

아마디네자드 전 대통령의 이런 의외의 행보는 두 달 앞으로 다가온 대선과 연관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애초 중도·개혁파 하산 로하니 대통령의 재선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대이란 강경파인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이란 내 보수파가 결집하는 분위기입니다.

한때 아마디네자드 전 대통령의 출마설이 돌았지만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공식적으로 만류했습니다.

이에 그가 직접 정계에 복귀하기보다는 측근이 대선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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