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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빌라에 불…내복 차림 산림감시원이 전원 대피시켜

새벽 빌라에 불…내복 차림 산림감시원이 전원 대피시켜
산불감시원이 자신이 사는 빌라에 불이 나자 입주민들을 일일이 깨워 대피시켜 인명피해를 막았습니다.

오늘(4일) 새벽 1시 50분 경남 의령군 의령읍 동동리의 한 빌라 2층 가정집에서 주방가전기기에서 발화한 것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불은 건물 80㎡를 태우고 50여분 만에 꺼졌습니다.

이 빌라에는 20가구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모두 일찍 대피해 연기를 마셔 병원 치료를 받은 4명 외에는 인명피해가 없었습니다.

의령소방서는 소방차가 도착하기도 전에 입주민들을 대피시킨 의령군 산불감시원 55살 김종철 씨 등 몇몇 주민들이 인명피해를 막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빌라 3층에 살면서 입주민 대표이기도 한 김 씨는 불이난 2층 가정집 주민이 자신의 집 문을 '탕탕' 두드리며 화재 발생을 알리는 바람에 먼저 잠에서 깨어났습니다.

김 씨는 가족에게는 빨리 빌라 밖으로 대피하라고 한 뒤 자신은 내복만 입은 채 5층으로 올라갔습니다.

이어 아랫층으로 내려오면서 가정집마다 출입문을 두드리며 입주민들을 일일이 깨워 대피시켰습니다.

김 씨는 "연기가 통로를 가득 채우고 있어 숨쉬기 힘든 상황이었지만 큰 탈 없이 입주민들을 대피시킬 수 있어 다행이었다"며 "위급한 상황에서는 누구라도 이렇게 했을 것"이라고 겸손해했습니다.

김 씨 외에 일찍 화재상황을 접한 다른 입주민 몇 명도 다른 주민 대피를 돕는 등 주민들이 위기 상황에 부상 위험도 무릅쓰고 이웃을 위하고 챙기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사진=의령소방서 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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