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보수정당은 3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의 대통령선거 경선캠프 총괄본부장을 맡은 송영길 의원이 지난 1일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 면담하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를 다음 정부에서 결정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촉구한 것을 두고 "무책임하고 오만한 요구"며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자유한국당 정용기 원내수석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송 의원의 발언에 대해 "아무 대책도 없이 차기 정부로 미루자고 하는 주장은 무책임하기 이를 데 없다"고 밝혔다.
정 원내수석대변인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이 너무나 명백하며, 또 우리 자신을 위해 동맹을 맺은 미국과의 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하겠다는 것은 한미방위체계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주당과 문 전 대표에 대해 "'안보포기당', '안보외면당'답게 무책임하고 위험하게 국민의 안보 불감증을 유도하고 있다"면서 "수권할 자격이 없음을 스스로 입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바른정당 이기재 대변인은 논평에서 "국가안보를 장사꾼 흥정하듯 말하는 송영길 본부장은 어느 나라 국민이냐"면서 "정권을 다 잡은 듯 국방부 장관까지 드잡이하는 모양새가 가관"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안보는 시간을 미룰 문제가 아니다. 이미 늦어도 많이 늦었다"면서 "송 본부장은 오만한 요구로 국가안보를 위한 무기체제를 구축하는 일에 더는 발목을 잡지 말라"고 말했다.
앞서 송 의원은 2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전날 국방부에서 한 장관을 비공개로 만나 사드배치를 서둘러서는 안 된다는 뜻을 전했다"며 "이에 대해 한 장관은 '연내에 배치하겠다'는 기존의 원론적 입장만 되풀이했다"고 전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