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루K 전 대표 "잘못했으면 사죄·벌받아야 사람"…최순실에 직격탄

조성민 전 더블루K 대표가 '비선실세' 최순실 씨를 겨냥해 "잘못을 저질렀으면 사죄하고 합당한 벌을 받을 줄 알아야 사람"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국민이 건강한 상식만으로 사는 게 건강한 사회"라는 말로 국정농단 사태를 우회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조 씨는 오늘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2부 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최 씨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모든 신문을 마친 뒤 그간의 소회를 말하겠다며 입을 열었습니다.

그는 우선 "처음 이력서를 내고 대표이사가 되면서 두 번 망설였다"며 "그때 결단하지 못한 게 후회스럽다"고 말했습니다.

자신이 체육분야를 잘 모르면서도 더블루K에 들어가겠다고 선택했을 때, 이후 회사에서 통장에 도장, 비밀번호까지 달라는 게 의심스러웠지만 눈감았던 때를 후회하는 지점으로 꼽았습니다.

조 씨는 "나쁘게 쓰려는 게 아니라 입금용으로 가져오라는 말에 설득돼 제출했는데 그때 중지했다면 이런 자리에 오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후회했습니다.

그는 더블루K에 들어간 뒤 최 씨 소개로 고영태 전 이사를 만났을 땐 "정상적인 스포츠 비즈니스를 키우겠다고 책도 사가며 꿈을 키웠다"고도 회상했습니다.

하지만 "열흘 동안 일어난 일을 보며 최 회장이 생각하는 회사 운영방식이 비정상적이고, 권력형 비리에 연루돼 이대로 추진하면 내가 이용당할 것 같아 퇴임했다"고 말했습니다.

조 씨는 회사를 퇴임하면서 모든 서류와 자료를 회사에 두고 나온 것도 후회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만약 가져왔으면 명확한 증거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조 씨는 최씨에 대해선 "포스트잇이나 책상 고르는 일 등 상세한 것까지 최 씨가 지시했고, 보고도 모두 최씨가 받았다"면서, "조금이라도 마음에 안 들면 질책하고 인격 모독한 경험을 보면 최 씨가 실질적인 소유주, 지배자라는 게 명백하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마지막으로 "인간의 탈을 쓰고 있다고 모두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타인에게 피해를 입히고 잘못을 저질렀을 때 모면하거나 피하지 말고 사죄하고 합당한 벌을 받을 줄 알아야 사람"이라는 말로 소회를 마무리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