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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무역엔 아직 손 안 댄 트럼프…우리 정부 '정중동'

한미 무역엔 아직 손 안 댄 트럼프…우리 정부 '정중동'
취임 3주차를 맞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통상에 대한 구체적인 움직임을 아직 보이지 않는 가운데 우리 정부도 조용히 사태를 지켜보면서 물밑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선거 기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신랄하게 공격했던 것과 달리 취임 후 별다른 언급이 없는 상황이지만, 그렇다고 한미 통상관계에 우호적인 것도 아니어서 언제든 보호무역의 칼날을 들이밀 수 있기 때문이다.

6일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미국 새 행정부는 중국과 일본에 대해선 원하는 바를 또렷이 밝힌 데 반해 우리나라와 관련해선 아직 특별한 언급이 없는 상황이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회의에서 중국, 일본, 독일의 통화가치가 너무 낮다고 지적하며 환율조작국 지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보다 앞서 버락 오바마 전 정부에서 미국과 일본이 주도해 추진하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폐기를 선언한 트럼프 대통령은 주중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만나 미·일 자유무역협정을 논의할 예정이다.

중국에 대해선 지난 2일 중국산 스테인리스강에 반덤핑 관세를 물리기로 한 데 이어 연일 공격성 발언을 쏟아내며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이와는 달리 한미 통상이나 무역에 관해선 콕 집어서 이야기를 하지 않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우리 정부로서도 구체적인 제스처를 취하긴 애매한 상황이다.

산업부 이인호 통상차관보는 설 연휴도 반납하고 미국을 방문했지만, 특정 현안에 대한 논의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통상당국은 일단 관망하면서 내부적으로 조용히 대비책을 짜고 있다.

미국이 어떤 제안을 하거나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굳이 우리가 먼저 나설 필요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산업부 관계자는 "통상에서 트럼프 정부의 1순위 관심사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이고 우리에 대해서는 아직 별말이 없다"며 "우리가 먼저 카드를 노출하거나 이야기를 꺼낼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 미국 방문 역시 "무언가를 논의하려고 간 자리는 아니며 미국 통상당국 관계자와 만나 한국에 대한 생각이 어떤지를 살피는 차원이었다"고 말했다.

환율이나 수출 부문에서도 트럼프 행정부 출범으로 인한 영향은 아직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 들어 두 차례 통상정책포럼을 열고 민간 싱크탱크와의 접촉을 강화했다.

오는 3월에는 보호무역주의 확산, 다자무역 약화 등 최신 동향을 담은 신(新) 통상로드맵을 발표할 예정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은 열고 대비해야 한다"며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트럼프 정부의 움직임에 따라 대책을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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