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비해 인근 속초항에 10만t급 대형 크루즈 선박이 입항할 수 있는 시설이 구축된다.
외국 크루즈 선박의 출항 횟수를 늘리고 신규 기항지를 발굴해 국내 항만을 동북아 크루즈 모항으로 육성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해양수산부는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2017년 크루즈산업 육성 시행계획'을 6일 발표했다.
해수부에 따르면 한-중-일 항로 등 크루즈 시장이 계속 성장하면서 지난해 국내에 입항한 크루즈 관광객 수(195만명)가 2015년보다 120%, 2014년 대비 86% 증가했다.
이웃 국가인 일본은 2020년까지 관광객 500만명 유치를 목표로 항만 시설 정비 등에 나섰고, 중국 역시 2018년까지 상해 오송구 터미널의 선석(접안시설)을 늘리는 등 이미 크루즈 시장 확대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이들 국가와 경쟁하기 위해 올해 크루즈 관광객 200만명을 달성하고 내년까지 크루즈선 1천300회 입항을 유치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장기적으로는 2018년에는 220만명, 2020년에는 300만명의 크루즈 관광객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크루즈 입항 유치를 위한 관련 부처·기관 합동 마케팅 행사인 '포트 세일즈'(Port Sales)를 미국 마이애미, 중국 상해·북경·천진, 일본 동경 등 주요 거점에서 3월부터 총 7회에 걸쳐 진행하기로 했다.
또 국내 항만에서 출항하는 외국 크루즈선사의 선박 출항 횟수를 총 10항차에서 32항차로 늘리고 국내 크루즈 여행사가 출시하는 상품을 6항차에서 10항차로 확대 개발할 계획이다.
2020년까지 독특한 자연환경이나 문화유산을 갖췄거나 해양레저 활동이 가능한 신규 기항지 3개소를 발굴하는 연구용역을 벌이는 한편 강정항에 2개, 부산항 1개, 인천항 1개, 속초항 1개 등 총 5개 크루즈 선석을 새로 짓는다.
해수부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에 크루즈 관광객이 급증할 것으로 보고 속초항에 10만t급 대형 크루즈 선박의 입항이 가능하도록 관련 기관과 안전점검·시설보강 방안을 협의하기로 했다.
대표적인 10만t급 선박으로는 코스타 세레나호, 사파이어 프린세스호, 퀀텀호 등이 있다.
아울러 속초항, 강정항, 인천남항에 짓고 있는 여객터미널 3개소를 하반기까지 완공하는 동시에 크루즈 선박에 특화된 전용 부두를 주요 기항지에 설치하는 등 기반시설을 확충해나갈 예정이다.
크루즈 선박에서 사용하는 식자재, 객실용품, 선내 면세품 등의 수출액을 작년 기준 103억원에서 올해 150억원으로 늘리고 제주항에는 안정적인 물품 공급을 위해 2019년까지 '크루즈 선용품 공급센터' 설립을 추진한다.
정부는 연초 크루즈 실적을 토대로 연 관광객 200만명 달성이 무난히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달 기준 국내 크루즈 운항 실적은 총 44항차로 작년 1월보다 무려 83% 증가했다.
관광객수는 10만명으로 67% 늘었다.
당초 사드 배치에 따른 보복 조치로 중국에서 들어오는 크루즈 운항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오히려 이 기간 중국 출항 실적이 79%(43항차), 관광객 수는 63%(9만8천명) 증가했다.
엄기두 해수부 해운물류국장은 "사드 관련 영향이라고 하면 크루즈 관광객 증가율이 조금 조정될 수 있다는 것이지 감소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올해 목표치는 보수적으로 잡았으나 내년 이후 국내외 여건이 좀더 안정되고 국적 크루즈선 출범, 동계올림픽 등 효과까지 겹치면 성장세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