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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한 달 만에 반정부시위 '폭발'…"배경엔 부패·정치불신"

루마니아가 총선으로 정부를 구성한 지 한 달만에 계속되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정국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2일 밤 수도 부쿠레슈티 대학광장에는 수만명이 모여 사회민주당 연정이 추진한 사면 행정명령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습니다.

시위대는 '부패 반대', '퇴진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정부청사가 있는 승리광장까지 행진했습니다.

전날 밤에는 많게는 10만명이 운집해 1989년 차우셰스쿠 정권이 붕괴한 혁명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습니다.

두달 전 총선에서 승리한 정당이 이런 역풍을 맞은 배경에는 계층 격차와 뿌리 깊은 부패, 그에 따른 정치불신 등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사회민주당은 작년 12월 11일 총선에서 45.48% 지지율로 승리했고, 5.62%를 얻은 자유민주연합과 연정을 구성했습니다.

2015년 당시 사회민주당 정부는 잇따른 부패 스캔들과 나이트클럽 화재 참사로 사퇴했다가 과도 정부를 거친 이후 총선에서 다시 승리했습니다.

부패로 물러난 정부가 선거로 돌아온 것인데, 정치불신에 따른 낮은 투표율과 계층·지역간 격차가 빚어낸 결과라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EU 가입 이후 루마니아의 국내총생산 등 경제지표가 전반적으로 성장했지만, 성장의 수혜는 도시와 전문직 등 일부 계층에 쏠렸습니다.

사회민주당이 선거에서 승리했어도 루마니아인들이 부패에까지 면죄부를 준 것은 아니라고 현지 한인들은 전했습니다.

사회민주당 연정이 출범하자마자 당 대표와 횡령 공직자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사면안을 추진해 반정부시위에 불을 붙였다는 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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