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수석'에 명품백·현금뭉치…김영재 부인 영장심사 출석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측에 금품을 건넨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최순실 씨 단골병원 '김영재의원' 원장 김영재 씨의 부인 박채윤 씨가 오늘(3일) 영장 실질 심사를 위해 법원에 출석했습니다.

박씨는 오늘 오전 10시7분쯤 서울중앙지법에 도착했습니다.

박씨는 앞서 9시 35분쯤 서울 대치동 박영수 특별검사 사무실에 나와 약 15분 뒤 법원으로 이동했습니다.

박씨는 '안 전 수석 측에 뇌물 건넨 혐의를 인정하나', '뇌물 대가로 청탁이 있었나', '최순실씨와의 친분을 앞세워 특혜를 받았나' 등 취재진 질문에 아무 답변을 하지 않고 법정으로 향했습니다.

의료용품 업체인 와이제이콥스메디칼 대표인 박씨는 안 전 수석 측에 현금 2천500만 원과 고가의 가방 등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김영재 의원이 안 전 수석 부인에게 무료로 미용 시술을 해 준 것도 피의사실에 포함됐습니다.

와이제이콥스는 지난 2015년 의료용 특수 실 개발 과제로 정부로부터 15억 원의 연구개발 자금을 지원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검은 박씨와 안 전 수석 사이에 오간 금품을 연구개발 과제 수주 등의 대가로 판단하고 뇌물 혐의를 적용했습니다.

안 전 수석 역시 뇌물수수 혐의로 추가 입건됐습니다.

박씨는 특검 조사에서 안 전 수석 부인에게 수백만 원짜리 가방을 선물한 것은 인정했으나 안 전 수석이 사실상 선물을 요구한 데 따른 것이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늘 영장실질심사는 서울중앙지법 조의연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됩니다.

구속 여부는 밤늦게 결정될 전망입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