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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공화 "러시아 제재 해제, 순진한 발상"…푸틴 통화 전 트럼프에 경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 러시아 제재 해제를 두고 똑 부러진 태도를 내놓지 않자 공화당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공화당 '의회 일인자'인 폴 라이언 하원의장은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러시아 제재를 늦게 시작했으니, 제재는 유지돼야 한다고 본다"고 밝혔습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강제 합병에 따른 국제사회의 제재와 별개로 퇴임 직전 러시아의 '미국 대선개입' 해킹에 대한 보복으로 외교관 추방 등의 강도 높은 제재를 가했습니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도 러시아 제재는 "우크라이나 동부와 크림 반도에서 저지른 행동 때문에 시작된 것이고 이제는 러시아가 우리의 선거에도 개입한 것을 알고 있다"며 "이 세상에 제재 완화를 받을 수 없는 국가가 있다면 그건 바로 러시아"라고 비판했습니다.

공화당 중진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제재 해제는 순진무구하고 위험한 결정"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미국의 국가 안보와 우리의 동맹을 위해서 트럼프 대통령이 무분별한 행동을 거부하길 기대한다"며 "만약 그렇지 않다면 나는 동료들과 함께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법으로 성문화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매케인 의원을 포함해 롭 포트먼과 린지 그레이엄 등 공화당 의원 5명은 오바마 대통령의 러시아 제재를 명문화하는 민주당 발의 법안에 힘을 보태기로 한 상황입니다.

러시아 제재를 풀어서는 안 된다는 공화당 주요 인사들의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제재에 명확한 태도를 보이지 않은 이후 나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러시아 제재에 관해서는 아직 말하기 너무 이르다"며 유보하는 태도를 보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 오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기로 한 상황입니다.

전화 통화에서 어떤 내용을 나눌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간 푸틴 대통령에 대해 우호적인 발언을 내놨던 트럼프 대통령은 "무슨 일이 벌어질지 두고 보자"며 의미심장한 암시를 해 둔 상태입니다.

켈리엔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도 폭스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러시아 제재 해제 관련 질문에 "모든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변해 러시아 제재 해제의 가능성을 열어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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