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23년간 통제됐던 한라산 남벽 탐방로가 올해 안에 개방됩니다. 탐방객이 분산되면서 환경 훼손도 줄고, 한라산의 가치는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박재현 기자입니다.
<기자>
한라산 남벽 탐방로입니다.
서귀포시에서 정상까지 오를 수 있는 유일한 등반로였습니다.
하지만 탐방로 일부가 무너져 지난 1994년부터 출입이 통제됐습니다.
[김상용/부산광역시 연제구 : 그쪽으로 해서 도내로 넘어갈 수도 있거든요. 근데 더 들어갈 수도 없고, 다시 돌아와야 하는 입장입니다. 그런 게 아쉽습니다.]
한라산 남벽탐방로가 23년 만에 다시 개방됩니다.
한라산의 1천 년 앞을 내다보는 1천 년 대 계획의 하나입니다.
그동안 탐방로 주변 식생이 상당히 회복됐고, 탐방 시설을 하면 추가 훼손 우려도 적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부정화/한라산국립공원사무소 : 모든 공사 자재들을 헬기로 이송해서 운반하기 때문에 목재 데크를 설치할 수 있고, 탐방객 안전을 위한 난간도 (설치가 가능합니다.)]
한라산 남벽 탐방로가 개방되면, 한라산은 더 주목받는 세계 자연유산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한라산 정상 등반로가 기존 성판악과 관음사 코스 2곳에서 모두 5곳으로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한라산을 남북으로 관통하는 탐방로 개발도 가능해졌습니다.
무엇보다 한라산의 경관 가치가 더 높아지게 됩니다.
한라산 탐방로 훼손을 줄이는 효과도 예상됩니다.
돈내코 코스로 정상까지 2시간 정도면 오를 수 있어, 제주시 쪽에 집중된 등반객 분산효과도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고성철/한라산국립공원 : 인프라구축과 탐방프로그램 다양화로, 궁극적으로는 한라산의 가치를 더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제주자치도는 전문가와 도민 의견 수렴을 거쳐, 이르면 올해 말까지 한라산 남벽 등반로를 개방할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