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7일) 오전 10시 10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 심리로 열린 장시호씨와 김종 전 차관, 최순실씨에 대한 1차 공판에서 세 사람이 차례로 법정에 들어섰습니다.
최씨와 최씨의 조카인 장씨는 각자 변호인과 이야기를 나누거나 재판에 집중할 뿐 서로 눈도 마주치지 않는 모습이었습니다.
일반적으로 혈연관계인 피고인들이 재판을 시작하기 직전 잠깐이나마 인사하거나 이야기를 나누는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입니다.
최근 장씨가 최씨의 것이라며 제2의 태블릿 PC를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제출하면서 두 사람이 '진실 공방'을 앞두고 있는 상황을 말해주듯 냉랭한 분위기였습니다.
최씨는 다른 재판 때처럼 고개를 숙인 채 자리에 앉았다가 취재진의 카메라가 촬영을 마치고 철수하자 옆자리에 있는 변호인과 귓속말로 대화를 나눴습니다.
장씨는 긴장을 풀어보려는 듯 웃음기 띈 표정을 잠시 지어 보이기도 했습니다.
수의 차림으로 법정에 들어선 최씨나 김 전 차관과 달리 장씨는 검은색 터틀넥티에 무릎까지 내려오는 남색 코트를 입고 있었습니다.
구속된 상태지만 미결 수용자인 세 사람은 각자 원하면 사복을 입고 재판에 출석할 수 있습니다.
장씨는 재판장이 신원 확인을 위해 직업을 묻자 공소장에 기재된 '한국동계스포츠센터 사무총장' 대신 "가정주부"라고 대답했습니다.
김 전 차관은 자신의 직업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라고 말했다가 '현재 직업을 말하라'는 재판장의 지적을 받고 "현재는 교수"라고 정정하기도 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