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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집단 폭행을 당한 초등학생의 구조 요청을 한마디로 무시해버렸던 112센터의 무책임한 행태, 어제(12일) 단독 보도해 드렸습니다. 경찰이 뒤늦게 감찰에 착수했는데, 알고 보니 사건 한 달이 지난 지금까지 가해자들에 대한 조사도 다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KNN 정기형 기자입니다.
<기자>
겁에 질린 초등학생의 신고에 대한 경찰의 답은 엄마에게 얘기하라는 것이었습니다.
[피해학생 친구 : ○○PC방인데요. 제 친구가 폭력을 당했습니다.]
[경남경찰 상황실 : 누구한테요?]
[피해학생 친구 : 다른 초등학교 애들한테요.]
[경남경찰 상황실 : 부모님한테 연락해요.]
[피해학생 친구 : 네?]
12분 뒤 어머니가 다시 신고합니다.
전화를 받은 경찰은 허둥지둥 입니다.
[피해학생 어머니 : 맞고 있는데 그렇게 얘기하는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경남경찰 상황실 : 그 이야기는 누가, 그거를 누구에게 얘기를 했죠? 언제, 처음 언제 있었던 이야기입니까?]
아이가 있는 병원으로 출동해야 할 경찰은 오히려 지구대로 와달라고 말합니다.
[김해경찰서 장유지구대 경찰관 : 무조건 출동을 하는 게 아니고 우리가 내용을 알아야 출동을 할 거 아닙니까. 특정지역을 특정을 해줬으면 우리가 출동을 하는데.]
김 군은 폭행당한 지 한 시간이 지난 뒤 지구대에 가서야 경찰과 만납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폭행사건 수사도 한 달이 넘도록 기초 조사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가해 학생 5명 가운데 두 명만 불러서 조사했을 뿐 나머지 3명은 만나지도 않았습니다.
경찰은 취재가 시작되자 어젯밤 뒤늦게 2명을 불러 조사했습니다.
신고를 무시한 상황실 접수자에 대해 구두경고도 하지 않았던 경찰은 KNN의 보도 뒤에야 감찰에 착수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필영 KN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