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혜선은 자신의 전시 ‘다크 옐로우’를 순수와 공포 그리고 자유라고 설명했다. 자신이 어릴적부터 선망하던 색감인 노란색 속에 표현된 다크함을 작품에 담고자 했다는 것. 그리고 삼각형의 도형 안에는 삶에 대한 균형과 자유를 표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그녀의 전시회에는 “세상에서 가장 공포스러운 것, 자꾸만 꿈이 생기는 것”이라는 글귀가 써있다.
구혜선은 2009년 이후 여러 전시회에 도전했으며, 6편의 크고 작은 영화를 연출했다. 두 장의 작곡 앨범도 발표했다. 하지만 구혜선의 도전에 대한 대중의 평가는 여전히 후하지 않다.
오히려 대중은 왜 그녀가 계속해서 도전하는가를 궁금해한다. 구혜선 역시 그런 대중의 반응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구혜선은 왜 다시 도전했을까.
그는 “사실 안 하려고 안 하려고 하다가 하나씩 되어진 작품들이 여기 전시된 것들이다. 안 하려고 참고 참던 마음들이 모아진 거다. 2016년 1년 동안 꼬박 그림을 그렸다. 나에게는 ‘나는 내 길을 가겠다’는 현실에서 회피하는 마음도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구혜선은 안재현과 결혼하며 인생의 전환기를 거쳤다.
이 시기는 구혜선이 한창 그림을 그리던 시기와도 겹친다.
안재현과의 결혼생활이 미친 구혜선의 변화에 대해 물었지만 그는 “작품에 결혼이 미친 영향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마지막으로 구혜선은 영화감독, 작가, 음악인, 배우 등 자신을 설명하는 수식어에 대해서 규정짓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구혜선은 “사실 내 이름이 왜 구혜선인지도 모르겠다. 내가 선택한 게 아니다. 수식어들도 낯설고 부담스럽다. 살고 싶은 대로 살고 계속 생기는 꿈을 반복하고 의미를 찾으며 살고 싶다.”고 바람을 밝혔다.
구혜선의 개인전 '다크 옐로우'는 순수와 공포 그리고 자유를 주제로 미술 작품뿐 아닌, 구혜선이 발매했던 뉴에이지 작곡 앨범(숨1·숨2-십년이 백년이 지난 후에)의 피아노 악보 및 사운드가 융합된 감성 전시다.
오는 5일 시작으로 29일까지 전시될 예정이다.
사진=김현철 기자
(SBS funE 강경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