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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이스탄불 테러범은 훈련된 IS 조직원" 전문가들 추정

"터키 이스탄불 테러범은 훈련된 IS 조직원" 전문가들 추정
새해 첫날 터키 이스탄불 나이트클럽에서 발생한 총격 테러로 최소 39명이 숨진 가운데 전문가들은 이번 테러가 IS 소행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아직 테러범이 잡히지 않았고, 배후 자처 세력도 나타나진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범인이 고도의 훈련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는 점과 이번 공격이 민간인을 겨냥한 이른바 '소프트 타깃' 테러란 점을 들어 IS를 배후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이번 테러공격의 정밀성을 고려할 때, 테러범이 전투 경험을 갖춘 숙련된 지하디스트일 가능성이 크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한 터키 일간지의 테러 전문 기자인 도구 에로글루는 "범인은 총알 30발이 장전되는 돌격용 자동소총을 지니고 있었다"며, "이 소총으로 최소 108명을 공격한 것을 볼 때 테러범은 발사 도중 탄창을 네 번이나 재빨리 바꿔 끼운 것으로 보인다. 이는 군사적 훈련과 경험을 필요로 한다"고 분석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테러가 재작년 프랑스 파리에서 발생한 바타클랑 공연장 총기 테러와 여러모로 흡사하다고 지적했습니다.

IS에 경도돼 시리아에도 방문했던 바타클랑 테러범들은 IS 시리아 본부의 주도하에 치밀하게 테러를 계획한 뒤 휴일 밤을 즐기던 민간인들을 상대로 무차별 총격을 가하고, 폭탄을 터트렸습니다.

하지만, 이들이 테러 장소에 잠입해 자살 폭탄 테러를 저지른 것과 달리, 이번 터키 테러의 범인은 공격 후 혼란을 틈타 도주했다는 점이 다르다고 전문가들은 덧붙였습니다.

그동안 터키에서 빈번한 테러를 벌여온 쿠르드계 분리주의 무장조직이 이번 테러에 연계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테러가 무방비 상태 시민들을 노린 소프트타깃 테러라는 점에서 IS 배후설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지난 2년간 터키에서 발생한 테러를 분석해보면 쿠르드계 무장조직은 대부분 군인과 경찰을 테러대상으로 삼은 데 반해 IS는 민간인들을 주로 공격했습니다.

IS 소행으로 추정되는 테러로는 각각 44명과 51명이 숨진 지난해 6월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공항테러와 8월 가지안테프 결혼식장 자살 폭탄 테러가 대표적입니다.

또, IS가 시리아에서의 IS 격퇴전에 참가한 터키를 상대로 대대적으로 보복전을 경고했다는 점도 이번 테러가 IS 소행일 가능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터키는 지난해 8월 시리아 반군을 지원하며 내전에 개입했으며, 국경 지역의 쿠르드군과 함께 알바브 지역에서 IS를 상대로 전투를 벌여왔습니다.

이에 IS 지도자인 아부 바카르 알-바그다디는 IS 매체를 통해 터키에 대한 공격을 계속해서 촉구했고, 지난달에는 터키 군인 2명을 산 채로 화형에 처하는 영상을 공개하며 에르도안 대통령에게 터키에서 파멸을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었습니다.

IS 경고가 이어지자 미국은 터키를 찾는 자국민에게 유명 관광지나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피하라는 경계령을 내리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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