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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박영신' 올해 마지막 촛불, 전국 곳곳에서도 밝혔다

대구·광주 등 곳곳서 거리행진…부산에선 소녀상 제막식도 열려

2016년 병신년(丙申年) 마지막 날인 31일 박근혜 대통령 즉각 퇴진과 헌법재판소 탄핵 인용을 요구하는 촛불집회가 전국 곳곳에서도 열렸다.

이날 집회는 올해를 마무리하는 다양한 문화행사로 진행됐다.

박근혜정권 퇴진 부산운동본부는 부산진구 서면 중앙로에서 주최 측 추산 5만5천명(경찰 추산 순간 최다 인원 4천 명)이 참가한 가운데 시국대회를 개최했다.

공식 행사에 앞서 오후 5시부터 가수 김장훈의 공연, 조국 서울대 교수의 토크 콘서트 등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졌다.

오후 6시 본행사가 열려 박 대통령의 즉각적인 퇴진과 구속수사, 헌법재판소의 신속한 탄핵심판,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퇴진, 한일 정부의 위안부 합의 폐기 등을 요구했다.

참가자들은 오후 7시 10분께 1차 집회를 마무리하고 5㎞가량 떨어진 일본영사관을 향해 행진을 시작했다.

이어 오후 9시께부터 20분가량 일본영사관 앞에서 거행된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을 지켜본 뒤 100m가량 떨어진 정발장군 동상 앞으로 이동해 정리집회를 하고 올해 촛불집회를 마쳤다.

경찰은 애초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에 따라 '외교기관에서 100m 이내 집회는 원칙적으로 금지된다'며 대규모 소녀상 제막식을 허가할 수 없다는 방침을 밝히고 소녀상 앞에 폴리스 라인을 설치해 촛불집회 참가자들과의 충돌이 우려되기도 했다.

그러나 주최 측이 소녀상 제막행사를 위한 무대를 정발장군 동상 앞으로 옮겨 설치하고, 경찰이 소녀상 앞 폴리스 라인을 철수하고 제막식에 아무런 제한을 두지 않으면서 평화적으로 끝났다.

광주 금남로에서는 10차 촛불집회가 열려 주최 측 추산 1만명(경찰 추산 3천명)이 참가했다.

오후 2시부터 헌법재판관에 탄핵 인용을 촉구하는 연하장 보내기와 최순실씨, 김기춘 전 비서실장, 우병우 전 민정수석의 사진이 인쇄된 '국민 심판의 벽'에 시민이 바라는 세상을 쪽지에 붙여넣는 식전행사가 이어졌다.

오후 6시부터 열린 본행사에서는 김준태 시인이 '아아 광주여, 우리나라의 십자가여'를 낭독했고, 대구 달서평화합창단은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민중의 노래' 등을 열창했다.

시민들은 박 대통령 즉각 퇴진을 요구하는 뜻을 담아 '송박영신(送朴迎新·박근혜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다)'을 외쳤다.

문화공연과 자유발언 등이 이어진 이날 집회는 평화 행진으로 마무리됐다.

전남 도내 22개 시·군 가운데 13곳에서도 촛불집회가 열렸다.

박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의 동성로에서는 주최 측 추산 4천여명(경찰 추산 1천명)이 모여 문화공연, 자유발언 등을 한 뒤 동성로 일대 2.5㎞ 거리를 행진하며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경북 도내 경주, 포항, 구미, 안동, 울진, 의성 등에서도 올해를 마감하는 촛불집회가 펼쳐졌다.

전북 전주 풍남문 광장에서는 주최 측 추산 3천500여명(경찰 추산 1천명)이 참석해 안태상밴드 공연, 시민 자유발언 등이 진행됐다.

이 집회에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도 참여했다.

또 '박근혜 정권 퇴진 울산시민행동'은 이날 오후 5시부터 남구 삼산동 롯데백화점 앞 광장에서 시민대회를 개최해 예술단체와 노동자 노래패의 공연, 시민 자유발언 등을 2시간 동안 진행한 뒤 참가자들이 손을 잡고 원을 그리며 춤을 추는 강강술래로 올해 촛불집회를 모두 정리했다.

제주시청 어울림마당에서도 오후 5시부터 주최측 추산 1천500명(경찰 추산 700명)의 시민이 박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요구하며 대형 초 소원지 달기, 송박영신 떡메치기, 퇴진기원 캘리그라피, 하야 핀버른 만들기 등을 했다.

시민들은 이어 새해 첫날 0시를 기해 제주시청 한얼의 집에서 진행되는 무사 안녕 기원 제야의 '용고(龍鼓) 타고'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연인, 가족, 친구들과 함께 자유롭게 시간을 보냈다.

이 밖에 대전 타임월드 앞, 충남 공주 우리은행 앞, 경남 창원시청 앞 창원광장, 충북도청 앞 등 전국 곳곳에서 올해 마지막 촛불을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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