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앞서 전해드렸듯이 오늘(31일) 촛불집회에 110만 명 넘게 참석하면 누적 인원이 1천만 명을 넘어서게 됩니다.
지난 10주 동안 대한민국 곳곳에서 한마음 한뜻으로 모인 뜨거운 촛불의 기록을, 김종원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대통령의 담화가 나올 때마다 성난 촛불의 파도는 점점 더 거세졌습니다.
최순실과의 관계를 인정한 첫 번째 담화가 나오고 2만 명이 첫 촛불을 들었습니다.
검찰 수사는 받겠다면서도 잘못은 없다던 2차 담화 이후 촛불은 20만으로 늘었고, 진심 어린 사과의 기대를 저버린 3차 담화는 232만 명, 대한민국 헌정사상 최대 인원을 전국 광장으로 불러 모았습니다.
광장에서 외치는 국민의 목소리를 들으라는 요구.
하지만 끝내 외면한 청와대에 국민의 분노는 더욱 커졌습니다.
들불처럼 번진 촛불은 국회에서의 대통령 탄핵안 통과를 이뤄냈습니다.
촛불의 기록이 새롭게 세워질 때마다 분노한 민심은 침묵하는 청와대와의 거리를 좁혔고, 헌법이 보장한 집회시위의 자유는 마침내 시민의 품으로 되돌아왔습니다.
길을 막은 경찰 버스에 꽃 스티커로 저항하며 질서와 평화를 지켜낸 민심의 촛불은 강하고 위대했습니다.
[정한울/고려대 평화와 민주주의 연구소 교수 : 시민들의 역량, 시민들의 참여 이런 게 세계적으로도 유례없이 성숙해 있다는 것을 (과시할 수 있었던 것이) 상처받은 국가적, 민족적 자부심을 회복하는 데 굉장히 큰 역할을 했던 것 같아요.]
2016년 대한민국을 환하게 밝힌 촛불 덕분에 대한민국의 권력은 국민에게로 돌아왔습니다.
(영상편집 : 박춘배, VJ : 김준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