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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계 美배우 타케이, 트럼프에 "핵무기는 장난감이 아니다"

미국 TV SF시리즈 '스타트렉'에서 술루로 출연했던 일본계 미국 배우 조지 타케이가 2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핵 능력 강화론'에 일침을 가했다.

타케이는 이날 미국 인터넷매체 데일리 비스트 기고문에서 "트럼프가 위기정책을 일종의 게임으로 보는 것 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면서 "핵무기는 장난감도 아니고 큰돈이 걸린 포커판의 칩도 아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일본 히로시마 원폭 피해의 참상을 회고했다.

타케이는 "'에놀라 게이'(원폭을 투하한 미군 폭격기 B-29의 애칭)가 순식간에 도시 전체를 말살한 치명적 원폭을 투하했을 때 내 가족도 히로시마에 살고 있었다"면서 "10만여 명의 사망자 중에 내 이모도 포함돼 있다. 당시 어린 조카도 이모의 팔에 안겨 숨진 채 발견됐는데 그들의 시신은 거의 신원파악이 안 될 정도로 심하게 불에 탔다"고 말했다.

타케이는 이어 "미국은 트위터에서 손을 떼지 못하는 자제력이 없는 한 남자가 이제는 문자 그대로 핵무기 버튼에도 그 똑같은 손을 갖고 있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면서 "단순한 기질상의 문제점을 넘어 과연 트럼프가 자신이 순식간에 촉발할 수도 있는 것(핵무기 경쟁)의 진정한 공포를 이해하고나 있는지 물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트럼프 당선인의 '분별력' 언급을 빗대어 "대통령 취임 전 트럼프의 행동들로 보면 이런 (핵)무기들이 어떤 것이지 분별력을 가져야 하는 것은 그 누구보다도 바로 트럼프 자신"이라고 꼬집었다.

트럼프 당선인은 앞서 지난 22일 트위터에서 "미국은 세계가 핵무기와 관련한 분별력을 갖게 되는 시점까지는 핵 능력을 큰 폭으로 강화하고 확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트럼프 당선인의 글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핵전력 강화를 강조한 연설을 한 지 불과 몇 시간 지나지 않은 시점에 나와 양국 간 '핵 치킨게임' 돌입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큰 파문이 일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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