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드라마에 미혼모가 나오면 "아이고, 안됐다." 이렇게 얘기를 하면서도, 현실에서는 아직도 차갑게 보는 경우가 적잖습니다. 미혼모가 2만 5천 명이 있는데, 생활에 쪼들리고 취직도 여전히 어렵습니다.
송인호 기자입니다.
<기자>
미혼모 돌봄 시설에서 7개월 된 아들과 함께 생활하는 23살 김민지 씨.
지금은 이곳에서 취업 준비를 하고 있지만, 퇴소 후가 걱정입니다.
[김민지 (23살)/미혼모 시설 입소자 : 경제적 어려움이 더 큰 것 같아요. 여기를 퇴소하면 내가 어떻게 생활을 하고 어떻게 지내야 하나 (걱정이 돼요.)]
올해 첫 실태 조사 결과 미혼모들의 월평균 소득은 정부 지원금까지 합쳐도 117만 원이었습니다.
아빠의 양육비 지원을 받는 경우는 10%에 불과했습니다.
[미혼모 시설 입소자 : (아빠가) 경제적 능력이 없어서, 양육비를 청구할 수도 없는 그런 상태여서.]
경제적 어려움보다 더 견디기 힘든 건 주변의 따가운 시선과 차별입니다.
[박수민 (22살)/미혼모 : 미혼부라고 하면 '와, 정말 책임감 있다.' 이렇게 생각하는데, 미혼모라고 하면 좀 안 좋게 생각하시거든요.]
직장 구할 때 불이익을 받는 경우도 다반사입니다.
[추남숙/구세군 두리홈 원장 : 면접을 본다든가, 직장에 들어가려고 하면 아이를 양육하고 있거나 키운다고 하면 거부하는 직장들이 너무 많이 있습니다.]
이런 차별과 불이익 때문에 미혼모들은 출산을 더 꺼리게 됩니다.
우리나라의 전체 출산율뿐 아니라 혼외출산 비율도 OECD 국가 중 꼴찌입니다.
[주변에 미혼모가 있다면 많이 응원해주시고 그랬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