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美 한국계 교수 "한국 출신이라 차별당했다" 대학상대 제소

美 한국계 교수 "한국 출신이라 차별당했다" 대학상대 제소
▲ 최승환 美 한국계 최승환 교수
 
미국 시카고 일리노이대학의 한 한국계 교수가 "한국 출신이어서 차별을 당했다"며 대학을 상대로 인종차별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시카고 트리뷴은 이 대학 정치학과 국제관계학 최승환 교수가 시카고 연방법원에 소장을 제출하고, 인종차별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을 요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최 교수는 소장에서 "종신교수 자격을 쌓아가던 2011년 해고됐다가 몇 달 뒤 재임용됐다"며, "인종과 출신 국가가 문제가 돼 대학으로부터 몇 년에 걸쳐 차별과 보복행위를 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한국에서 태어나 이민 후 미국 시민권을 취득한 그는 "학과 내에서 배척당했고, 동료 교수들만큼 급여를 받지 못했다"면서, "'학문적 기여도가 낮고 학과에 충분한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했다'는 부당한 지적을 받아 정교수 승진에서 제외됐다"고 토로했습니다.

최 교수는 "학과 책임자가 '아시아계 특히 한국인들은 수학과 통계학에 매우 뛰어나다'는 이유를 대며 학위도 없는 통계학 수업을 하도록 강요했고, 정식 교육을 받지도 않은 한국 정치학을 가르치라 종용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이어, "지난해 학과장이던 데니스 주드가 상의도 없이 한 학생의 성적을 고쳤다"면서, "주드에게 이 문제에 관해 묻자 '누구와 상대하고 있고 원하는 게 무엇인지 분명히 알아야 한다'며 '한국인 대다수가 고집이 세고, 직장 상사에게 양보할 줄 아는 미국 문화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말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최 교수는 트리뷴과의 인터뷰에서 "그들은 한국계 미국인을 싫어한다"며, "백인 학과장에게 무조건 순종적이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미래를 기대할 수 없어 불안 증세와 고혈압을 안게 됐고, 남편과 아버지로서의 능력에도 상처를 입었다"면서 "자포자기 심정이다. 학과 내 '부패한 정치' 때문에 가끔은 출근하기도 싫다"고 털어놓았습니다.

최 교수는 지난 10월 평등고용기회위원회에 불만을 제기해, "법정 소송을 제기할 권리가 있다"는 판결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사진=시카코 트리뷴/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