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 값 폭등, 닭고기 값은 폭락…AI에 가격 반대 방향으로

사상 최악인 AI 확산 여파로 달걀값은 폭등하고 있지만 닭고깃값은 폭락하고 있습니다.

오늘(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주요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계란 30개들이 한 판, 대란 기준의 소비자가는 이달 한 달 동안에 20% 급등했습니다.

홈플러스의 경우 이달 초에는 30개들이 한 판 가격이 6천80원이었지만 그동안 가격을 4차례나 인상하면서 지금은 7천290원으로 20%가 뛰었습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도 비슷한 수준으로 계란값이 올랐습니다.

반면 수요가 크게 감소한 닭고기 가격은 급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한국육계협회에 따르면 1kg짜리 생계 도매가는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1천890원이었지만 지금은 1천390원으로 26.5% 폭락했습니다.

이마트에서 판매하는 백숙용 생닭 가격도 지난달 말에는 ㎏당 5천980원이었지만 지금은 4천980원으로 가격이 16.7% 하락했습니다.

이런 가격 하락세에도 닭고기를 찾는 소비자는 별로 없는 실정입니다.

이마트에서 지난 1~27일 닭고기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27.6% 줄었으며 AI 사태가 최고조에 이른 최근 일주일 동안은 매출 감소폭이 46.7%에 달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급격한 수요 감소로 가격이 크게 떨어진 닭고기 가격은 내년이 되면 점차 회복될 전망입니다.

가금류 이동 제한으로 병아리 입식이 제한돼 내년 1월 중순께 출하될 육계 공급량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병아리는 보통 한 달 정도 키워 육계로 출하하기 때문에 이동 제한으로 인한 피해가 내달 중순쯤 육계 가격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이마트는 설명했습니다.

이마트 관계자는 "닭고기 가격은 최근 수요 감소로 급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내달 중순쯤에는 육계 공급량 부족으로 가격이 30% 가량 오를 전망"이라며 "설이 다가오면 수요가 늘기 때문에 가격이 더 상승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